文, 하태경과 '오염수' 설전 확대…"직접 나선 건 부적절" 지적도

윤슬기 2023. 8. 2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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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벌인 설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하 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따를 것(2021년 4월 19일 정의용 외교부장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은 일본의 주권적 결정(2020년 10월 26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문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근거로 윤 정부의 오염수 방류 관련 정책 기조가 문 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며 "비록 퇴임은 하셨지만 대외 정책에 대한 일관성은 지키셔야 한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반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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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하태경과 설전
"여당 의원하고 놀 급 아니지 않나" 비판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벌인 설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여당 인사들과 문 정부 인사들도 설전에 참여하며 논란이 커져가고 있다. 이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맞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직 대통령의 격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24일 신진서(23) 9단의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가 야권 일부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았는데, 하 의원은 이와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며 "문 전 대통령은 일본이 처리 오염수 방류해도 한국 바다에는 영향이 사실상 없다는 걸 알고 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문 전 대통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하 의원 때문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민들의 불안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의 경제적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8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에서 열린 '섬진강 수해 극복 3주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에 하 의원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따를 것(2021년 4월 19일 정의용 외교부장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은 일본의 주권적 결정(2020년 10월 26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문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근거로 윤 정부의 오염수 방류 관련 정책 기조가 문 정부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며 "비록 퇴임은 하셨지만 대외 정책에 대한 일관성은 지키셔야 한다"며 문 전 대통령에게 반박하고 나섰다.

오염수를 둘러싼 문 전 대통령과 하 의원의 설전이 길어지면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설전에 참했다. 권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외교부 장관은 IAEA 결론을 따르겠다고 공언했고 윤석열 정부 역시 같은 입장"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도대체 무엇을 반대한다는 말인가, 대통령이 정부의 입장을 반대한다는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문 전 대통령의 대변인격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로 참전했다. 윤 의원은 "하 의원님, 애먼 곳에 화풀이 그만하시고 집권여당답게 대책이나 내놓으라"며 "방류를 결정하고 실제 방류한 것은 일본 정부고, 일본 정부에 '찍 소리' 한 번 못 내고 쳐다만 보고 있는 건 윤석열 정부인데 퇴임한지 1년 반이 다 되어가는 전임 정부는 왜 걸고 넘어지나"고 했다.

이런 상황 속 문 전 대통령의 대응이 정치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직 대통령께서 현직 의원의 얘기를 꼬리를 딱 물고 들어가서 내가 이래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얘기하시는 것은 정치적으로 손해나는 일"이라며 "왜 그러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대목에서 화가 나셨는지 알겠는데 그렇다고 무슨 전 대통령이, 하 의원이 다선의원이기는 하지만 여당 의원하고 놀 급은 아니지 않나"고 덧붙였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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