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맞이는 '캠핑'으로...캠핑 꽂힌 자동차 업계
‘캠핑의 계절’ 가을을 앞두고 자동차 업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캠핑을 자동차와 연계한 각종 제품·행사를 내놓으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MZ세대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기아는 전기차 고객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인 ‘기아 EV멤버스’ 가입자를 대상으로 초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캠핑 행사를 마련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경기 여주시 ‘해여림 빌리지 캠핑장’에서 전기차를 이용한 캠핑 라이프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특히 힘을 준 건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외부로 끌어다 사용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적용한 스낵바다. 차량 전력만으로 가동되는 소시지 그릴, 냉장고, 커피머신, 팝콘 제조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준비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캠핑장에서 빛나는 전기차의 색다른 매력을 느껴보라는 취지다.
텐트를 비롯한 각종 캠핑용품과 밀키트 등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목공예 체험, 별빛 시네마, 화로 불멍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다음 달 16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총 4회(16~17일, 18~19일, 21~22일, 23~24일) 진행되며 내달 10일까지 기아 홈페이지 등에서 신청을 받는다. EV멤버스 회원 중 추첨으로 200명을 뽑는다.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는 최근 ‘차박’(차 안에서 잠을 자는 캠핑)이 가능한 캠핑카 대여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대차 스타리아와 기아 레이 2종을 차박을 할 수 있게 개조해 내놨다. 실내 시트를 눕히는 ‘평탄화’ 작업을 통해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고 쏘카 측은 설명했다.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배달하고 같은 장소에 반납하는 서비스로 운영되며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달 말까지 캠핑카 대여료 할인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쏘카를 타고 캠핑을 떠나는 고객들이 지난 2020년부터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어 캠핑카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주력인 지프는 지난 19~20일 캠핑용품 전문기업 HKD코리아와 손잡고 ‘지프 캠퍼 카페데이’를 열었다. 전국 6개 공식 전시장에서 전 차종 시승과 함께 HKD코리아의 캠핑 체어, 테이블 등을 최대 45%까지 할인하는 행사였다. 김미향 스텔란티스코리아 이사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매월 진행한 올해 ‘지프 카페 데이’ 중 가장 반응이 뜨거웠다”며 “아웃도어에 특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하기 위해 관련 행사들을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볼보가 코오롱스포츠와 손잡고 한정판 캠핑 에디션 ‘익스클루시브 바이 볼보’(텐트 등)를 지난달 출시하는 등 캠핑족에 다가가려는 자동차 업계의 움직임은 여러 방면에서 이어지고 있다.
SUV 대전서도 ‘차박’ 경쟁 치열
신차 출시에도 캠핑은 주요 키워드다. 특히 내수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SUV의 경우 차박이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가 됐다. 올해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일본 도요타는 지난달 7인승 SUV 하이랜더를 내놓으며 특히 캠핑족에 맞춤한 차라고 강조했다. 2·3열 좌석 모두 접으면 평평하게 펼 수 있는 ‘플랫 폴딩’ 기능이 적용돼 다양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면서다.
지난 16일 중형 SUV 싼타페의 5세대 신형 모델 ‘디 올 뉴 싼타페’를 출시한 현대자동차 역시 차박에 특화됐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형 테일게이트를 중심으로 한 쾌적한 실내 공간과 시트를 치우면 차 안이 완전히 평평해진다는 점 등을 들면서다.
KG모빌리티도 내달 출시할 중형급 전기 SUV 토레스EVX를 두고 러기지(트렁크) 공간을 넓게 설계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캠핑과 같은 다양한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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