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추가 금리 인상, 신중하게 진행할 것"(종합)

조유진 2023. 8.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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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Fed 의장 잭슨홀 연설
인플레 고점 지났지만 갈길 멀어
작년 같은 '잭슨홀 쇼크'는 없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지난해보다는 순화됐지만 여전히 매파적인 통화 긴축정책을 시사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직 물가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을 제거하지 않겠다는 경계를 늦추지 않은 것이다. 파월 의장의 올해 잭슨홀 미팅 발언은 긴축 기조가 충분하지 않을 위험과 과도할 위험 사이에서의 고민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필요시 추가 금리 인상 "신중하게 진행할 것"

파월 의장은 이날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세계 중앙은행장 회의인 잭슨홀 미팅에서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긴축적인 수준에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진행할 것(Proceed Carefully)"이라고 두 차례나 말하면서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시급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감안할 때 다음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결정을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물가 수준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하락한 것은 반가운 진전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6월 9.1%로 정점을 찍고 내림세를 지속, 7월 중 3.2%로 하락한 상태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이를 두고 "물가가 목표치를 향해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것의 시작에 불과하다"라고 평가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낮추려면 추세보다 낮은 경제 성장률과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필요하다는 게 파월 의장의 진단이다. 그는 "우리는 경제가 기대만큼 냉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라며 "추세를 상회하는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가 추가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키울 수 있으며 이는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 과열 양상도 나아지고는 있지만, 충분히 진정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재균형이 지속되고 있다고 기대한다"라면서도 "노동시장 과열 완화가 지속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이 역시 통화정책의 반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인플레 목표치 2% 유지

최근 확산하는 물가 목표치 상향 주장엔 선을 그었다. 학계 및 정치권 일각에선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재 2%에서 3%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을 내놓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2%는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이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이 경제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데다 최근 몇 년 새 나타난 세계 경제의 독특한 수요·공급 불일치 문제가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같은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이 "과소 대응과 과잉 대응 간 균형을 맞춰야 하는 우리의 과제를 복잡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작년 같은 '잭슨홀 쇼크'는 없어

작년의 잭슨홀 미팅의 트라우마가 올해는 반복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3% 오른 3만434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0.67% 상승한 4405.71로, 나스닥지수는 0.94% 뛴 1만3590.65로 장을 마감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전략가는 "일부가 걱정했던 것만큼 매파적이지는 않았다"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이번에는 약간 더 중간쪽이었다. 미래 인상에 대해 큰 변화가 없는 점은 환영할만한 신호다"라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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