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팔꿈치 수술→토종 에이스로 우뚝…'데뷔 첫 10승' 곽빈 "아직 야구할 날이 많아요"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곽빈은 시즌 최고의 투구로 팀에 4연승을 선물했다. 자신은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까지 달성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시즌 9차전에서 10-1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성적은 54승1무51패.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선발투수 곽빈이었다. 직전 등판이었던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3⅔이닝 7피안타 1탈삼진 4실점)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한 그는 8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4월 15일 잠실 원정 LG 트윈스전 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프로 데뷔 첫 단일시즌 10승을 달성했다.
곽빈은 1회초 탈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첫 단추를 잘 끼웠고, 2회초를 공 8개로 마무리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전의산을 볼넷으로 내보낸 3회초에는 1사 2루에서 SSG의 테이블세터 추신수와 박성한을 각각 뜬공과 삼진 처리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곽빈의 상승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4회초에 이어 5회초, 6회초까지 10구 미만으로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SS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7회초와 8회초 역시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야수들도 곽빈을 도왔다. 4회초 우익수 김태근의 슬라이딩 캐치를 시작으로 5회초에는 펜스와 충돌한 중견수 조수행이 집중력을 선보였고, 7회초 2사 2루에서는 김강민의 우전 안타 때 정확하게 빠른 송구를 선보인 김태근이 2루주자 김강민을 홈에서 잡아냈다. 덕분에 곽빈의 무실점 행진은 8회초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지난 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3경기 연속으로 패전을 떠안았던 곽빈은 "'(승리가) 나오겠지' 하다가 혼자 좀 흔들렸던 것 같은데, (최)원준이 형이 하다 보면 나온다고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왼손투수 선배님과 경기를 하게 돼서 정말 영광스러웠다.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워낙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아서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뷔 첫 완봉 도전에 대해 욕심을 부리지 않은 곽빈은 "다음 경기도 있고, 8회초에 위기가 왔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완봉에 대한 욕심 없이 전력으로 던졌던 것 같다"며 "지난해에도 (안)승한이 형과 몇 번 경기를 했는데, 공격적인 피칭 스타일을 원하는 게 나와 맞다 보니까 좀 잘 됐던 것 같다. 커브를 많이 쓰고 싶었고, 승한이 형도 내가 커브를 던져야 구위가 사는 걸 알기 때문에 커브를 많이 던졌던 것 같다"며 "(김)태근이형은 내가 (호수비에 대해) 먼저 고맙다고 말하기 전에 잘 던졌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안승한과 공·수에서 자신을 도와준 외야수 김태근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다소 기복이 컸던 곽빈은 "멘탈적인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후반기에 흔들리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 생각했다"며 "투수코치님, 또 투수 파트 쪽에서 투구폼이나 구위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고 했고, 이영수 코치님께서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이 긍정적으로 바뀌다 보니까 잘 됐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1차지명으로 주목을 받은 '우완 영건' 곽빈은 팔꿈치 수술로 두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2021시즌이 돼서야 1군에 돌아와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올 시즌 도중에도 허리 통증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우면서 좌절하기도 했지만,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곽빈은 안정된 제구로 조금씩 완성형에 가까워졌다. 마침내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데뷔 첫 10승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곽빈은 "프로의 벽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첫 10승을) 적당한 시기에 한 것 같다"며 "당연히 첫 10승이라 좋긴 한데, 아직 야구할 날이 많이 남았다"며 "원준이 형도 그렇고 많이 도와줘서 '내 것만 하자'는 마인드로 하고 있다. 후반기에 들어와서 평균자책점이 2점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3점대로 가더라도 편하게 하고 이닝을 많이 던지자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곽빈은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내가 이렇게 던져도 에이스는 (박)세웅이 형과 (문)동주다"고 웃은 뒤 "(잘하고자 하는 욕심은) 당연히 있다. 나도 잘해야 하는데, 같이 힘내서 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진=잠실,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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