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플립4 사용자가 써본 플립5....카톡·셀카·게임, 접어서 다 한다
갤럭시Z 플립4를 9개월가량 써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접혀서 편하지만 아쉽다’이다. 큰 화면을 선호하다 보니 스마트폰을 살 때마다 점점 더 큰 사이즈를 선택해왔고, 어느 순간 스마트폰이 작은 핸드백에 들어가지 않게 되면서 불편함을 느껴왔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커진 것과 반대로 여성들의 핸드백 크기는 점점 작아지는 게 트렌드였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반으로 접혀 미니백이나 작은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는 플립4를 처음 썼을 때의 경험은 놀라웠다. 하지만 사용하다 보니 발열, 배터리 용량 등 아쉬움도 느껴졌다. 플립5는 전작의 이런 불편함을 얼마나 개선했을까? 플립4를 사용 중인 기자가 일주일간 갤럭시Z 플립5를 체험해봤다.
전작과 가장 달라진 점은 바로 커버 스크린(플렉스 윈도우)이다. 86.1mm, 약 3.4인치의 스크린으로 48.2mm(약1.9인치) 였던 플립4의 커버 스크린에 비해 2배 가까이 커졌다. 플립4 커버 스크린에서 할 수 있는 건 시간, 날짜, 배터리 잔량과 발신자 정보 확인 등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확 커진 플렉스 윈도우 덕에 플립5에서는 폰을 열지 않고도 가능한 기능이 대폭 늘었다.
특히 자주 활용하는 캘린더와 날씨 등과 같은 정보를 확인하기 편했다. 커버 스크린을 터치하고 옆으로 넘기면 캘린더 위젯이 나와 그날의 일정을 바로 알려주었다. 문자나 카카오톡을 확인하고 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메시지를 보낼 때 자판이 화면 60%가량을 차지한다. 내부 스크린 자판보다 약 10~20% 정도 작은 사이즈다. 타자를 하기에는 무리 없지만 쿼티 자판을 쓴다면 조금 작다는 생각은 들었다. 버튼이 비교적 큰 천지인 자판이 더 적합해 보였다.
넷플릭스, 지도, 유튜브 등 자주 쓰는 앱(애플리케이션)도 접은 채로 사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를 작은 화면으로 띄워 놓은 채로 카톡·게임 등 다른 기능을 함께 사용하는 데 익숙한 탓에 플렉스 윈도우에서 영상을 보는 게 작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폰을 30도가량 열은 채로 세워두고 유튜브를 켜 놓으면 별도의 스마트폰 거치대가 필요 없다.
화면을 열지 않고 셀프 촬영도 가능하다. 터치나 동작으로 사진을 찍고, 확인까지 할수 있다. 폰을 살짝 열은 채로 세우면 삼각대처럼 활용할 수 있다. 플렉스 윈도우를 사진·동영상 등으로 꾸미는 재미도 있었다. 이외에도 타이머, 녹음, 알람, 전화, 삼성헬스 등 13개 기본 위젯을 사용할 수 있으며 추가 설정을 통해 일상에서 쓰는 다양한 앱도 추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가장 달라진 점은 접을 때의 느낌이다. 플립4는 접을 때 약 30도가 남은 부분에서 살짝 걸리는 느낌이 들지만, 플립5는 끝까지 부드러운 느낌으로 탁 접힌다. 측면 빈틈의 차이도 크다. 플립4는 접었을때 1mm가량의 틈이 생긴다. 한쪽 눈을 감고 다른 쪽 눈 가까이에 폰 측면을 댔을 때 폰 너머의 물체들이 보일 정도다. 하지만 플립5에는 그러한 빈틈이 생기지 않는다. 물방울 모양 ‘플렉스 힌지’를 적용한 영향이다.
여전히 아쉬운 점은 발열과 카메라다. 플립4에서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다보면 금방 본체가 뜨거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플립5에서도 영상을 연속해서 시청하다 보니 따듯해짐이 느껴졌다. 발열 부분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나타났다. 카메라 스펙이 전작과 같은 것도 아쉬운 포인트다. 갤럭시S 시리즈보다 플립4의 카메라 성능이 낮아 플립5에서 개선되길 기대했지만 이번 모델에서는 여전히 풀지 않은 숙제로 남겨놨다.
플립4를 쓰면서 겪은 가장 큰 단점은 바로 접히는 부분의 내부 디스플레이가 까맣게 변한 것이다. 사용 8개월 차에 들 때부터 가운데로 접히는 부분에 까만 반점이 디스플레이에 나타난 후 사라지지 않고 있다. 플립 사용자들이 종종 겪는 현상으로 인터넷상에서는 ‘액정 멍’이라고도 부른다. 플립5는 충분히 접어보지 않은 만큼 이런 현상이 개선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내부 디스플레이 내구성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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