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이티하드 러브콜' 살라, 차기 행선지는?…사우디 1순위 아니다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모하메드 살라가 이적시장 막판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의 큰 관심을 받는 가운데, 베팅업체의 예상은 사우디가 1순위가 아니었다.
지난 2017년 여름 리버풀에 합류하며 선수 경력의 전환기를 맞이했던 살라는 리버풀에서 엄청난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첫 시즌이었던 2017/18 시즌 리그 32골 11도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살라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 리버풀 통산 307경기를 뛰며 187골 80도움, 프리미어리그 통산 233경기 140골 60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득점왕)만 3회(2017/18, 2018/19, 2021/22)를 차지했고 2017/18 시즌은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2021/22 시즌엔 골든부트와 동시에 14도움으로 올해의 플레이메이커 상까지 수상했다. 리버풀 통산 득점 3위로 이미 리버풀 역사의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2018/19 시즌 토트넘 홋스퍼를 제압하고 리버풀의 통산 6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다음 시즌엔 리버풀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견인한 살라는 현재까지의 기록만으로도 리버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힐 만큼 엄청난 기록들을 세웠다.
리버풀의 핵심인 그를 중동으로 데려가기 위해 사우디가 나섰다. 사우디 구단 알 이티하드는 살라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벤 제이콥스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 구단은 당초 살라를 이번 여름 이적시장이 아닌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계획이었다. 2025년 여름까지 리버풀과 계약된 것을 고려하면 계약 기간이 1년 남는 내년 여름 영입이 가장 합리적이다.
다만 사우디는 최근 유럽 스타들의 사우디 진출이 쏟아지며 자신감을 얻었는지, 살라에게 이번 여름 제안을 건넸다. 사우디 언론 '알 리야디아'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살라한테 이적료 5200만 파운드(약 866억원)와 함께 1억 5500만 파운드(약 2584억원)에 달하는 2년 계약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살라의 에이전트는 이를 곧바로 거절했지만, 최근 더 높은 제안을 통해 이적시장 막판까지 살라 영입을 노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베팅업체들이 살라의 예상 행선지 순위를 공개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국 매체 더선은 25일(한국시간) "사우디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살라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사우디행보다는 리버풀 잔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베팅업체 '스카이벳'에 따르면 리버풀 잔류 확률은 1대6으로 가장 높다. 현재로서는 확률을 신뢰한다면 살라가 리버풀에 남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팅업체는 리버풀에 이어 사우디 이적 가능성을 7대2로 두 번째 순위로 여겼으며, 3순위로는 예상치 못한 PSG가 20대1의 확률로 이름을 올렸다.
PSG의 경우 살라가 휴가를 보내고 있던 지난 6월 일부 프랑스 언론에서 "살라가 휴가 기간 중에 PSG(파리 생제르맹) 구단주와 만나 이적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전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PSG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면서 공격진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다.
다면 현재는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등이 합류하며 살라가 PSG로 향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외에도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 첼시가 아주 적은 확률로 이름을 올렸다.
결국 베팅업체는 리버풀 잔류와 사우디 이적만이 가능한 선택지며 그중 아직은 리버풀 잔류 가능성이 크다고 점친 것으로 보인다.
더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가 살라에게 건넨 제안은 웬만한 선수라면 거절하기 힘든 엄청난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기에 이적 상황이 급격하게 반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더선은 "사우디는 리그의 얼굴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신 모하메드 살라를 원한다"라며 알 이티하드의 제안에 대해 공개했는데, 매체는 "구단은 리버풀에 이적료로 1억 5000만 파운드(약 2500억원)를 제안했다. 1억 파운드(약 1670억원)에 가까운 기본급과 전용기, 무제한 비행기표, 사우디 홍보대사 등의 제안이 포함된 5년 계약을 협상할 예정이며, 전체 거래 금액은 호날두가 알나스르에서 받는 연봉인 1억 7300만 파운드(약 2891억원)를 넘어설 것이다"라며 호날두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사우디 정부가 제안할 수 있는 조건 중 한 가지로 리그 팀의 지분을 넘길 수도 있다고 전하며 "이 제안은 데이비드 베컴이 2007년 당시 MLS로 이적했을 때와의 제안과 유사하다. 베컴은 당시 거래의 일부로 받은 지분을 통해 미래에 자신의 MLS 팀을 창단할 수 있었다"라며 살라가 베컴처럼 향후 사우디에서 팀 창단까지 할 수 있다고 점치기도 했다.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통해 지난 2022/23 시즌의 분위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2/23 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한 알 이티하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C조에 속해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미 계획을 위해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를 거액의 연봉으로 계약하며 데려왔고, 살라와 함께 리버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파비뉴도 4000만 파운드(약 670억원)에 영입했다.
사우디 내 최정상급 전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연봉 앞에서 살라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그가 이번 여름 이후 머무를 팀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살라의 이적 가능성에 중동 언론과 영국 언론의 이적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엇갈리며 팬들은 더욱 살라의 결정에 큰 관심을 보이게 됐다.
카타르 매체 비인스포츠는 "살라는 알 이티하드 이적에 동의했다"라며 살라는 이미 사우디행에 동의했으며, 리버풀을 설득하는 과정만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앞서 언급한 로마노를 비롯해 영국 매체와 유력 기자들은 살라가 당장 사우디행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디애슬레틱도 "살라의 에이전트는 이미 8월에 사우디 이적을 거절했다. 살라의 에이전트는 리버풀을 떠날 것이었다면 재계약을 맺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살라 에이전트의 발언에 주목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리버풀은 판매 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 살라가 이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살라가 사우디로 향하기 위해서는 직접 움직여야 한다. 리버풀은 선수를 팔 준비가 됐다는 징후가 없다. 그들은 살라를 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라며 살라가 직접 이적 요청을 해야만 알 이티하드가 그를 영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살라의 결정이 리버풀과 알 이티하드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이후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베팅업체들의 예상대로 살라가 리버풀에서의 시간을 지속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알 이티하드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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