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하나님께서 지명해 쓰신다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께서 쓰시기 위해 지명한 두 사람이 나옵니다. 브살렐과 오홀리압입니다. 브살렐은 유다지파 훌의 손자입니다. 훌은 아말렉과 전쟁 때(출 17:12) 모세의 팔을 들어준 사람입니다. 오홀리압은 단지파 아히사막의 아들입니다. 오홀리압의 뜻은 ‘아버지는 나의 장막’으로서 장막 중심으로 살기를 원하는 부모의 신앙관이 들어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성막을 만들 때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들어 쓰실 때는 일정한 법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불러서 능력을 주시고 쓰임 받게 합니다. 출애굽기 31장 3절을 보면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언제나 하나님의 영이 충만한 것입니다. 우리가 어디서나 목회를 할 때 장소보다는 성령의 인도하심의 여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성령의 충만함이 있어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이 아니면 내 할 일만 하다가 끝나는 인생이 됩니다. 부르신 목적을 위해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위대하고 고위직이라고 해도 부르심의 목적을 잃어버리면 단순히 자기의 일을 한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지혜와 총명, 지식, 여러 가지 재주를 주셔서 일하게 하셨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지혜는 필요합니다. 지혜가 없으면 시간만 가거나 일의 순서가 뒤틀려서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마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혜가 있으면 일의 효과를 가져옵니다. 같은 일을 해도 지혜가 있는 사람과 일을 하면 일이 쉬워집니다. 총명 또한 얼마나 중요합니까. 미련한 사람과 일을 하면 손발이 맞지 않습니다. 일이 더 많아집니다. 사물을 보는 직관력이 있으면 그 일의 목적을 명확하게 이룰 수 있습니다. 일의 지식도 중요한 덕목입니다. 지혜가 타고난 것이라면 지식은 습득하는 능력에 해당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이 지혜라면 후천적으로 발달한 것이 지식입니다. 우리는 지혜도 지식도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나무 만지는 것을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할아버지가 목수였습니다. 만약 제가 가만히 있었다면 기술은 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목회자가 된 이후에도 목공이 좋아 창고를 만들고 그곳에서 여러 목공 기술을 익혔습니다. 지금도 하루에 한 시간 정도는 목공기술을 연구합니다. 이 기술로 많은 교회와 사택을 시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일하는 것을 보고 타고났다는 말을 합니다. 하지만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았다면 재주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령을 충만하게 하신 하나님은 동시에 연구하라고 명령하십니다.
두 번째로 그렇다면 하나님께 어떻게 쓰임 받아야 하겠습니까.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명령한 대로 쓰임 받아야 한다고 전합니다.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대로 일하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성막의 치수와 구조는 하나님이 결정하셨습니다. 그리고 브살렐과 오홀리압은 그 도면대로 일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전해주신 계획표를 브살렐과 오홀리압에게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은 정해진 계획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만약 성막 계획표에 모세의 의견이 들어간다거나 브살렐이 계획을 변경하거나 오홀리압이 자기의 생각을 관철하려고 했다면 그 건물은 더는 성막이 아닐 겁니다.
우리 목회의 중요한 원리인 줄 믿습니다. 말씀보다 기도보다 성령보다 앞서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은 이 두 번째 원리가 흔들리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 위임받아 일하는 사람인만큼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벗어나지 않고 그분의 뜻을 이루는 귀한 인생 되기를 바랍니다.
김수열 목사(전남 두라리교회)
◇김수열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소속 목회자입니다. 전남 여수 대두라도에서 지역 복음화율 100%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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