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골프는 전도의 황금어장”… 복음으로 무장한 골퍼 키운다
골프 싱글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로망이다. 이를 위해 돈과 시간 투자를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싱글에 이르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그래서 골프는 영원한 인생의 숙제가 된다. 많은 이들의 망가진 골프 인생을 부활시키고 나아가 골프 영성으로 예수님의 부활 복음까지 전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이종화 삼손골프사관학교 원장이다.
지난 3일 충남 태안군 남면 삼손골프사관학교에서 만난 이종화 원장은 “골프가 잘 안 되는 이유는 골퍼들이 볼을 안 보고 치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래서 이 원장이 개발한 것이 ‘보고 치는 골프’ 메커니즘이다.
“어느 날 거울을 보며 골프 연습을 하는데 하나님이 제게 ‘볼을 보고 치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창 1:31)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죠.”
‘보고 치는 골프’의 원리는 간단하다. 어드레스부터 피니시까지 타격하려는 볼에 항상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이다. 흔히 골퍼들은 자신이 친 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보려는 조바심 때문에 보고 치는 골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골프의 본질은 보고 치는 것이고, 이 기술만 터득하면 골프가 살아난다는 게 이 원장의 지론이다. 그는 “예수님이 구원의 보증으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듯이 골프가 부활하려면 기존의 사적인 견해를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골프사관학교를 만든 이유는 세상의 온갖 스트레스에 찌든 이들이 골프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자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골프가 잘 안 되어 극심한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리고, 인간관계에서도 자신감을 잃는 경우를 자주 목격했기 때문이다.
삼손골프사관학교는 골프로 좌절한 이들에게 올바른 눈을 뜨게 하고, 쉽고 편하고 즐겁게 골프를 잘 치는 기술을 습득하게 해 양육 간의 치유와 힐링을 경험하게 한다. 이곳에서는 모든 참여자를 ‘생도’로 호칭하며 골프를 대하는 바른 마음가짐 예절 배려 등 심성교육과 보고 치는 기술, 힘 빼는 기술 등 실기 교육을 함께 진행한다.
이 원장은 한국 골퍼들이 필드에서 고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실내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에서 주로 골프를 치기 때문이라며 잔디훈련을 강조했다. 그래서 삼손골프사관학교는 수만평의 천연 잔디 구장에서 이 원장의 직접 지도를 받아가며 하루 1000개 이상의 공을 치면서 훈련한다.
지역 교회를 섬기고 있는 이 원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훈련과정마다 생도들에게 다양한 성경적 비유와 가르침을 통해 영성을 주입하는 데 주력한다. 다양한 종교적 배경을 지닌 생도들이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도 훈련 과정을 거치면서 ‘아멘!’ 하며 호응하는 영적 교감을 이끌어내는 이 원장의 탁월한 리더십이 돋보인다. 골프사관학교는 입문 과정인 ‘오픈반’, 성숙 과정인 ‘업반’ ‘싱글반’ ‘프로반’ 등 다양한 수준의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사회 각계각층에서 약 2만명의 생도들을 배출했다.
이 원장이 구상하는 골프 사역 비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골프가 사치스러운 운동이 아닌 누구든지 평생 즐길 수 있는 국민생활체육이 되어 많은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이 주신 최고의 스포츠’입니다. 복음으로 무장한 골퍼들이 눈 앞에 펼쳐진 전도의 황금어장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크리스천들이 골프를 제대로 배워서 잘 쳐야 하고, 골프를 금기시하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또 다른 비전은 골프를 기독교 최고의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게 해 부활 전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과거 테니스가 귀족 스포츠였지만 이제는 대중 스포츠가 된 것처럼 향후 골프도 대중화될 것입니다. 골프가 젊은 세대들을 교회로 인도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고, 시니어들은 골프를 통해 건강과 체력을 관리하고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원장은 700만 골퍼시대에 크리스천 리더들이 골프를 통한 복음화 역군들이 되도록 하기 위해 ‘목회자 반’ ‘장로반’ ‘권사반’ ‘일반 성도반’ 등 다양한 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매년 태국 후아힌 지역의 골프코스에서 해외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1년 내내 기온이 17~28도를 유지하고 있어 태국 왕실의 별장지로 유명하다. 특히 유럽과 소아시아의 많은 관광객이 휴가차 즐겨 찾고 있어 이들에게 골프와 영성을 가르치는 복음의 전진기지로 삼고자 기도하고 있다.
크리스천들이 골프를 잘 치게 되면 세상 사람들과 교제할 때 영적으로 주도할 수 있고 신뢰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 66권의 이름을 본뜬 66개 홀을 갖춘 ‘바이블 골프 코스’를 구상하고 있다. 성경 각 권의 메시지를 축약해 코스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골퍼들이 라운딩하면서 성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영성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아울러 각종 기독교 세미나, 강연, 영성훈련, 셀 모임, 힐링 공간, 리조트, 골프 교육 및 꿈나무 육성시설, 골프 코스 등을 갖춘 ‘복합 크리스천 골프타운’ 조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태안=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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