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어려운 형편에도 하나님이 붓 잡게한 이유 깨달아

2023. 8. 2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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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을 처음 받는 날 교구 목사가 준 이 말씀에 그간의 모든 의문이 다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내게 많은 기적을 베풀어준 하나님, 나를 인도해준 그분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후 성도로 등록하고 받은 첫 심방에서 평소 해온 '왜 하나님은 내게 그림을 하게 한 걸까'란 원망 섞인 의문이 비로소 풀렸다.

이에 부끄러움을 느꼈던 나는 동아리 활동뿐 아니라 교회 출석도 그만두면서 하나님을 점점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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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서양화가 안기순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심방을 처음 받는 날 교구 목사가 준 이 말씀에 그간의 모든 의문이 다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내게 많은 기적을 베풀어준 하나님, 나를 인도해준 그분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친구 초대로 간 사랑의교회에서 옥한흠 목사의 설교에 감격해 매주 예배는 드렸지만 그저 마당만 밟는 신앙생활이었다. 이후 성도로 등록하고 받은 첫 심방에서 평소 해온 ‘왜 하나님은 내게 그림을 하게 한 걸까’란 원망 섞인 의문이 비로소 풀렸다.

아버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 일본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나갈 만큼 사업을 크게 했지만 내가 철들 무렵엔 어려운 형편이 돼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그림과 글짓기 대회에서 늘 수상해 상장으로 벽 하나를 채울 정도였지만 그림을 전공할 생각은 없었다.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을 그린 숙제를 본 6학년 담임 교사는 끝까지 내가 그렸음을 믿지 않았다. 배화여중에선 미술 교사가 “미술에선 있기 힘든 점수를 주겠다”며 100점을 주기도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대회에서 전국 최고상을 받은 뒤에야 진로를 그림으로 정했다. 다만 가정 형편은 그대로인지라 미술학원은 몇 달 다니지 못했다. 그럼에도 입시 과목 1등을 했던 경험을 믿고 대학에 응시해 합격했다.

입학 후 기독학생회에 들어갔으나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는 선배의 신앙적 확신이 내게는 없었다. 이에 부끄러움을 느꼈던 나는 동아리 활동뿐 아니라 교회 출석도 그만두면서 하나님을 점점 잊었다. 졸업 후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인생의 전부일 줄 알았던 그림에 대한 열망도 희미해져 갔다. 어느덧 그림을 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면서 그간 무위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힘이 들었다. 하나님도 나를 잊은 줄 알았다. 그러다 첫 심방에 의문과 오해가 풀린 것이다. 다시 그림 작업에 매달렸다. 무위의 시간인 줄 알았던 그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작업이 가능했음도 깨달았다.

하나님은 내 시간과 경험을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 회장 시절 놀랍게 사용하셨다. 사랑의교회 아트디렉터라는 새로운 섬김의 자리도 주셨다. ‘현대는 문화선교가 답’을 지향하는 오정현 목사의 사역에 부응하고자 부족한 내가 힘을 얻은 본문 말씀을 붙잡고 순종의 마음으로 나아가려 한다. 최근 뉴욕 초대전을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전시가 되기를 소망하며 준비하고 있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더욱 실감하는 요즘이다.

<약력> △서울대 회화과 졸업 △예화랑 큐레이터 △대림수산 홍보실장 △세계슈퍼모델대회 심사위원 역임 △한국미술작가 대상 △경기여고 영매상 수상 △현 윤우디앤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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