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샷 역효과"…수모 겪은 트럼프, 머그샷 선거 마케팅 나섰다
역대 최초로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찍은 미국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을 선거 마케팅으로 활용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선 캠프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공개된 직후 지지자 등에게 '속보: 머그샷'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트럼프 캠프는 이메일에서 머그샷이 프린트된 티셔츠 판매 사실 등을 알리며 "이 머그샷은 폭정에 맞선 미국 저항의 상징으로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캠프는 홈페이지에서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는 문구를 단 티셔츠, 머그컵, 차량 스티커 등 머그샷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에 머그샷 사진을 올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정의의 왜곡과 선거 개입"이라며 "좌파들은 당신이 미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적 아웃사이더에게 투표하지 못하도록 겁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사명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간단한 메시지를 가지고 사자 굴로 걸어갔다"며 "가능하다면 백악관에서 부패한 조 바이든을 쫓아내기 위해 기여를 해달라"면서 기부를 요청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도 머그샷을 올리고 "선거 개입,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트럼프 캠프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 홍보에 나섰다. 이 글은 미 동부시간 25일 오전 11시10분에 1억463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머그샷을 촬영하기 전인 23일 뉴스맥스와 인터뷰에서 머그샷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트럼프 지지자들은 머그샷으로 포스터를 만들고 기숙사 방에 붙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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