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존’ 운영 중단 선언한 제주 유명카페 논란…왜?

이정헌 2023. 8. 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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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존(어린이 공간)을 운영하던 제주 유명 카페가 '노키즈존'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카페 측은 고객의 지나친 클레임을 키즈존 운영 중단 사유라고 밝혔고 누리꾼들은 이 결정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카페 측은 특별한 분위기의 본관은 노키즈존으로 운영하는 대신 아이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별관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한다.

이 카페의 노키즈존 운영 전환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찬반 의견이 분분하게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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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존 운영을 종료하고 '노키즈존'을 선언한 제주 유명 카페 게시물. SNS 캡처


키즈존(어린이 공간)을 운영하던 제주 유명 카페가 ‘노키즈존’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다. 카페 측은 고객의 지나친 클레임을 키즈존 운영 중단 사유라고 밝혔고 누리꾼들은 이 결정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제주 한림읍에 있는 A 카페 관계자는 지난 16일 SNS에 “키즈존 운영이 잠정 중단됨을 알린다”며 “일부 고객의 지나친 클레임으로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하여 잠정 중단 또는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엔 좋아요 2만개가 눌리고, 25일 오후 3시 기준 16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이 카페는 본관에 마련한 탕에서 안개가 나오도록 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인기를 끌었다. 카페 측은 특별한 분위기의 본관은 노키즈존으로 운영하는 대신 아이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별관을 별도로 마련했다고 한다.

카페 측은 “그럼에도 사진만 잠깐 찍는다고 본관으로 와서 아이들은 뛰고, 소리 지르고 탕에 모래 던지고, 그릇을 탕에 담그는 놀이를 한다. 부모님들은 사진 찍으면서 이를 방관했다”며 “스텝이 ‘죄송하지만 키즈존으로 이동 부탁드린다’고 말하면 눈빛이 돌변하면서 다른 사람이 다 듣도록 고의적인 영업 방해와 창피주기를 시작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카페 측은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되니 나가서 말씀 나누자고 하면 오히려 더 언성이 높아진다”며 욕설과 침 뱉기, 악의적인 후기 협박 등이 뒤따른다고 하소연했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은 다른 손님들에게도 환불해주는 등 사후 조치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카페 측은 지난달 23일 포털사이트에 올린 알림을 통해 “키즈존은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다만 “키즈의 경우 의젓하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되면 직원에게 따로 문의해 안내 후 입장이 가능하다”며 여지를 남겼다.

키즈존 운영 종료를 선언한 제주 유명 카페 알림. 포털사이트 캡처


이 카페의 노키즈존 운영 전환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선 찬반 의견이 분분하게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애들이 시끄럽고 떠들지만, 저출산 시대에 애 가진 사람들 죄인 취급하는 것 같다”며 불편함을 표현했다.

반면 “‘그럴 수도 있지’ 여섯 글자가 아이를 망친다”, “내 돈 쓰러 가서 의자에 신발 신고 누워있는 아이들 보면 짜증이 난다”며 카페 측의 결정에 찬성하는 의견도 많았다.

노키즈존을 둘러싼 갈등이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제주도의회는 지난 5월 노키즈존 지정을 금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상위법 부재, 영업권 침해 우려 등 반대 의견이 많아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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