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희 "4년 재판 지쳤다, 끝내고 싶어…양현석 처벌 원치 않아"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대표)로부터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연습생 출신 한서희씨가 오랜 법적 다툼에 지쳤다며 "양 전 대표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고법 형사6-3부(이의영 원종찬 박원철 부장판사)는 25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의 공판을 진행했다.
한씨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4년간 재판을 진행하면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지쳤다"며 "양 전 대표로부터 진심어린 사과만을 바랐다. 양 전 대표의 죄를 입증하고 벌 받길 원한다기보다 이 싸움을 그냥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씨는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체포돼 YG 소속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BI·김한빈)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양 전 대표가 자신을 사옥으로 불러 "내 새끼가 경찰서에 가는 것 자체가 싫다",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며 진술 번복을 강요했다는 기존의 주장은 바꾸지 않았다.
한씨는 양 전 대표 측 변호인이 "협박을 당해 공포감을 느낀 이후에도 다른 YG 소속 가수들과 접촉하고 마약류를 흡연한 것이냐"고 묻자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것이냐"며 항변하기도 했다.
진술을 번복하는 대가로 돈을 약속받고 '딜'을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딜은 양 전 대표가 한 것이 아니냐. 만약 사례를 받았다면 이 사건이 공론화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재판부는 다음달 27일을 마지막으로 양 전 대표에 대한 재판 절차를 종결하고 최후변론과 검찰 구형을 들은 뒤 선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심은 "피해자의 진술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양 전 대표에게 무죄를 선고했으나 검찰이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1세 아줌마'가 일냈다…24세 제치고 우승한 '근육 여왕' (영상) | 중앙일보
- '범 내려온다' 뛰어 넘었다...'5억뷰' 이정재 이 영상, 어땠길래 | 중앙일보
- “혁명엔 무서운 존재 필요”…‘씨에’라 불린 JP 야심작 (16) | 중앙일보
- 맞고 있는 엄마 막던 딸…계부는 100번 이상 무참히 찔렀다 | 중앙일보
- "밥 잘 사주는 선배" "대체불가 인재"…1000억 횡령男 두 얼굴 | 중앙일보
- 소미씨, 처음으로 우수직원 됐다…출퇴근 3시간 줄이고 일어난 일[출퇴근지옥⑤] | 중앙일보
- "젊은 남자가 소모품이냐"…'의경 부활' 논의에 들끓는 이대남 | 중앙일보
- 하이네켄, 1유로에 다 팔고 러시아 뜬다…4300억 손실 보면서, 왜 | 중앙일보
- '만삭아내 살해 무죄' 남편 또 승소…보험금 벌써 90억 타갔다 | 중앙일보
- 500명 모인 예식장서 집단 식중독 터졌다…뷔페 먹고 응급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