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리츠’?...韓 오피스는 나름 순항 [MONEY톡]
‘천덕꾸러기’로 여겨졌던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시장이 되살아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서서히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리츠는 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삼은 펀드(부동산투자신탁)다. 부동산에 투자해 시세 차익을 노리거나 배당을 받는다. 국내 상장한 주요 리츠 예상 배당수익률은 6~7%대에 달한다(한국리츠협회). 이처럼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에 안정 투자처로 인기를 끌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 논란이 잠잠해지고 있다는 점도 리츠에는 호재다. 미국 오피스 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유럽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업체 코스타그룹에 따르면, 미국 내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년 전보다 상승했지만 빌딩별로 편차가 있다. 미국 주요 도시의 오피스 평균 오피스 공실률은 지난 2분기 기준 17.5%로, 작년 2분기 15.5%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뉴욕 맨해튼 오피스의 평균 공실률은 지난 2분기 기준 15%까지 올랐다. 하지만 공실률이 낮은 빌딩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게 코스타그룹 분석이다. 뉴욕 오피스의 경우 공실률 5% 미만 빌딩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공실률 20% 미만 빌딩은 전체의 80%에 이른다. 지난 2010년 이후 준공된 신축 빌딩의 경우 공실률 낮은 건물의 비중이 더 높다.
국내 상장 리츠의 경우 미국 부동산에 좌우될 이유가 없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미국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투자 심리가 약해질 수는 있지만 국내 오피스 시장은 아직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컬리어스글로벌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 평균 대비 재택근무의 비율이 낮고 통근 거리는 짧다. 오피스의 밀도는 글로벌 평균 대비 높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약 2.3%로 아시아 태평양 평균 공실률(약 10%)보다도 월등히 낮다. 서울의 2022년 오피스 공실률은 6.4%를 기록했는데, 1년 만에 크게 회복한 수치다.
국내 부동산 투자도 크게 늘었다. CBRE코리아는 지난 2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는 전분기 대비 72% 증가한 3조8307억원이라고 밝혔다.
리츠 시장 회복을 기대하며 국내 상장 리츠도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국내 최대인 SK리츠는 9월 증자를 추진하며 SK하이닉스 수처리 시설을 품게 됐다. 총자산 4조2000억원으로 몸집을 불려 ‘공룡 리츠’가 탄생했다. 2위권인 롯데리츠(2조3300억원), ESR켄달스퀘어리츠(2조2600억원)와의 격차를 2조원 수준으로 벌리며 독보적인 덩치를 자랑하게 된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8월 9일 국내 상장 리츠를 선별적으로 담는 ‘이지스 라이징 K리츠 펀드’를 내놨다. 이 펀드는 성장하는 국내 상장 리츠를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총자산 50% 이상을 국내 상장 리츠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과 자산 가치 상승을 노리겠다”는 게 이지스자산운용의 설명이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일러스트 포토파크]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테라사이언스, “신안리튬 정밀탐사 차질 없다” [오늘, 이 종목] - 매일경제
- [단독] 서울 노른자위 용산마저도…키움證 500억 ‘브리지론 디폴트’ - 매일경제
- ‘새내기주’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상장 이틀째도 급등 이어가 - 매일경제
- 목표주가 90만원...포스코홀딩스, 내년 이차전지 매출 11조원 예상 [오늘, 이 종목] - 매일경제
-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공개 하루 만에 7%대 약세...왜? [오늘, 이 종목] - 매일경제
- 힘 딸리는 테마주...초전도체·맥신 이어받은 ‘양자컴퓨터’ 이틀 만에 약세 - 매일경제
- 16년 만에 최고 금리… 미 국채 매수 급증 - 매일경제
- 셀트리온 3사 합병 후 잘될까...한투 “매출 추정치 공격적, 단기 수익성 고민해야” [오늘, 이 종
- “50년 주담대 막차 타자”...판매 중단·연령 제한 등 앞두고 대출 판매 급증 - 매일경제
- 서울시 “압구정3구역 설계자 다시 뽑아야”...부적정 사례 12건 적발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