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이 줄었다...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 0.8% 감소,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8. 2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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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년 2월 가계동향조사
7개월 연속 증가하다 2분기 감소세로
물가 감안 실질소득은 3.9% 감소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올해 2분기 실질소득이 2006년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지며 국내 소비 둔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이 이자 비용 부담으로 전가되면서 가처분소득도 최대폭으로 줄었다.

통계청이 8월 24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가구 소득은 2021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후 7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번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지난해 지급된 소상공인 코로나19 손실보전금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실질소득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전소득이 사라지면서 기저 효과가 큰 점도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소득을 유형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직전 분기(8.6%)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고용 상황 호조세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사업소득은 원재룟값 인상, 이자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전소득은 작년 코로나19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의 기저 효과로 19.6% 줄었지만, 재산소득은 21.8% 늘었다. 경조소득·보험금 수령 등 비경상소득은 12.5%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늘면서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생활비가 더 줄어들었다.

2분기 이자 비용은 고금리 영향으로 1분기(42.8%)와 비슷한 42.4%를 기록했다. 반면 월평균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38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8% 줄었다. 2006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소득은 줄어든 반면 비(非)소비지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로 감소폭이 크게 나왔다. 비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8.3% 증가한 96만2000원이다.

가처분소득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하면서 실질소비도 줄어들었다. 전체 소비지출은 증가세지만 증가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소비지출 증가폭(2.7%)은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작았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같은 기간 0.5% 줄면서 2020년 4분기(-2.8%) 이후 10분기 만에 마이너스 전환했다.

2023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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