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韓 정부, 오염수 방류 지지" 보도에 외교부 반박

외교부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반대"

한국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지지한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외교부가 반박했다.

24일 오후 1시 3분께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5일 외교부는 이날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영국 BBC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첫날 "중국은 일본이 태평양을 개인 하수처리장으로 비난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경우 정부는 방류 계획을 지지하고(support) 있으나 여론은 다르다"라고 보도한 데 따른 입장 입장을 내고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 측 방류 계획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국제 검증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자체적으로 안전성을 검토했고, 실제 방류가 검증한 대로 이행되지 않거나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밝혀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 도쿄전력은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를 엄격한 (방사성 물질 농도) 기준치 이하로 정화·희석 처리해 안전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방류하겠다고 했다"며 이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24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요구한 대로 오염수 방류 과정에서 일본이 철저하게 과학적 기준을 지키고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개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 원전이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t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측은 24일 오후 1시 3분께부터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이던 방사성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알프스 장비로 정화 처리한 이 오염수에도 트라이튬(삼중 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그에 따른 국내외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일각에선 알프스 설비의 성능 자체 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