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훈과 오반석이 합작한 승리 드라마…인천, 정신력의 승리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체력의 한계를 정신력으로 극복하며 귀중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인천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천성훈의 선제 골과 후반 종료 직전 수비수 오반석의 결승골을 묶어 이승우가 한 골을 만회한 수원FC를 2-1로 꺾었다.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행진을 이어가며 승점 3점을 거머쥔 인천은 시즌 승점을 40점으로 끌어올려 이날 경기가 없던 서울, 광주(이상 39점)를 제치고 4위로 뛰어올랐다.
인천의 선제 골은 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측면자원 김준엽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내준 볼을 정면에 있던 천성훈이 논스톱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수원FC의 골 네트를 흔들었다. 골키퍼 노동건이 돌파하는 김준엽을 막아서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천성훈이 텅빈 골대 안쪽으로 볼을 차넣었다.
천성훈은 올 시즌 수원FC와의 세 경기에서 모두 골 맛을 보며 '수원FC 천적'이라는 별명을 재확인시켰다. 천성훈은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5골을 기록 중인데, 그 중 네 골을 수원FC전에서 넣었다.
수원FC는 이승우의 동점골로 맞섰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광혁이 오른쪽 측면을 허물어 올려준 볼을 정면에 있던 이승우가 펄쩍 뛰어올라 머리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 6호골이자 2경기 연속골.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 3위에 오른 이승우의 집중력과 골 결정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인천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에 얻어낸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수 오반석이 헤더를 꽂아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은 이틀 전 하이퐁FC(베트남)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연장전을 치르느라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지만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리 드라마를 완성했다.
한편 이날 그라운드에 싱크홀이 발생해 경기가 중단되는 보기 드문 해프닝이 발생했다. 전반 27분께 수원FC 공격수 김현이 센터 서클 부근 움푹 패인 곳에 발을 딛었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점검 결과 잔디 하단에 모래로 채워져야 할 부분에 커다란 구덩이가 발생한 게 확인됐다. 잔디 관리인의 팔꿈치가 쑥 들어갈 정도로 커다란 구멍이어서 이를 보수하느라 경기가 10분 가까이 중단됐다.
수원=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1세 아줌마'가 일냈다…24세 제치고 우승한 '근육 여왕' (영상) | 중앙일보
- '범 내려온다' 뛰어 넘었다...'5억뷰' 이정재 이 영상, 어땠길래 | 중앙일보
- “혁명엔 무서운 존재 필요”…‘씨에’라 불린 JP 야심작 (16) | 중앙일보
- 맞고 있는 엄마 막던 딸…계부는 100번 이상 무참히 찔렀다 | 중앙일보
- "밥 잘 사주는 선배" "대체불가 인재"…1000억 횡령男 두 얼굴 | 중앙일보
- 소미씨, 처음으로 우수직원 됐다…출퇴근 3시간 줄이고 일어난 일[출퇴근지옥⑤] | 중앙일보
- "젊은 남자가 소모품이냐"…'의경 부활' 논의에 들끓는 이대남 | 중앙일보
- 하이네켄, 1유로에 다 팔고 러시아 뜬다…4300억 손실 보면서, 왜 | 중앙일보
- '만삭아내 살해 무죄' 남편 또 승소…보험금 벌써 90억 타갔다 | 중앙일보
- 500명 모인 예식장서 집단 식중독 터졌다…뷔페 먹고 응급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