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율성 공원' 우려 표했다…"자유·연대·통합 기반 무너져"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광주광역시가 한국계 중국인 작곡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 “자유와 연대, 통합을 지향하는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국가 정체성에 미칠 영향에 우려가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2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1주년 성과보고회 비공개회의 중 “어떤 공산주의자에 대한 추모공원을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다고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참석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그것이 과연 우리의 통합이나 관용과 부합되는 것처럼 해석된다면 자유와 연대, 통합 지향의 기반 자체가 무너진다’고 했다”고 전했다.
광주광역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 생가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총 사업비 48억원을 투입해 올해 연말 완공할 계획이다.
정율성은 1914년 광주 출생으로 일제강점기 중국 난징에서 의열단과 관련된 활동을 하다, 중국 공산당에 가입해 6·25 전쟁 당시 중공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정율성은 북한군 공식 국가였던 ‘조선인민군 행진곡’과 중공군 군가 ‘팔로군 행진곡(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등을 작곡해 북한과 중국에서 영웅 대우를 받았고, 중국 국적을 취득해 여생을 중국에서 살다가 1976년 사망했다.
지난 2017년 정율성의 유족은 그에 대한 독립유공자 추서를 신청했지만, 당시 정부는 ‘활동 내용의 독립운동 성격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결했다.
공원 조성에 대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안중근·윤봉길도 못 누리는 호사를 누려야 할 만큼 그가 대단한 업적을 세웠냐”며 “김일성도 항일운동을 했으니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이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도 “광주시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광주는 정율성 선생을 영웅시하지도, 폄훼하지도 않는다”며 “한중우호에 기여한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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