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패배 속 홀로 빛난 이승우…2G 연속골+시즌 6호포
프로축구 수원FC 간판 공격수 이승우가 장신 스트라이커 라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이승우는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FC가 0-1로 뒤진 후반 1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후반 종료 직전 인천 수비수 오반석의 극장 골이 나오며 인천의 2-1 승리로 경기가 끝났지만 이승우의 활약만큼은 인상적이었다.
선제 골은 원정팀 인천의 몫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인천 스트라이커 천성훈이 김준엽의 땅볼 크로스를 득점으로 마무리하며 먼저 환호했다. 천성훈은 올 시즌 수원FC와의 3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터뜨리며 ‘수원FC 천적’이라는 별명을 재확인시켰다. 올 시즌 기록한 5골 중 수원FC를 상대로 넣은 득점이 4골에 이른다.
전반을 0-1로 마친 수원FC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승우의 득점이 터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인천의 오른쪽 측면을 허문 이광혁이 올려준 볼을 이승우가 정면에서 껑충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었다. 1m73㎝의 단신인 이승우가 헤더로 골을 넣은 건 지난해 K리그 진출 이후 처음이다.
승리는 인천의 몫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오반석이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머리로 받아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막판 실점으로 마지막에 웃진 못 했지만, 이승우는 올 시즌 6호 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앞선 강원FC전 동점골(2-1승)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자 최근 4경기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수원FC 공격의 선봉장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이승우의 활약은 올 시즌 수원FC의 공격을 이끌던 장신 공격수 라스의 공백을 말끔히 메워냈다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라스는 올 시즌 9골을 몰아치며 수원FC의 간판 해결사로 활약했지만, 최근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K리그 무대에서 퇴출됐다. 올 시즌 강등권을 헤매던 수원FC에겐 엎친 데 덮친 상황이었지만 이승우가 살아나며 강등 확률을 차츰 낮추는 모양새다.
올 여름 유럽 여러 구단의 주목을 받으며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차분히 팀 플레이에 전념하는 모습도 긍정적이다. 이승우는 앞서 이적설이 보도된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 프로시노네, 제노아를 비롯해 스페인, 터키, 프랑스 등등 유럽 여러 나라 클럽으로부터 이적 제의를 받고 있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유럽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며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포지션을 미드필더로 변경하는 등 팀을 우선하는 모습으로 프로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승우는 “유럽 무대 복귀는 축구선수로서 단 한 순간도 놓지 않은 꿈이지만, 이적 여부와 관련해 정해진 게 없는 상황에서 나는 여전히 수원FC 선수”라면서 “이적 관련 협상은 구단과 에이전트의 몫이다. 지금 내 머릿속은 수원FC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수원=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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