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순직 37일만에…해병대사령관 "국민께 심려 끼쳐" 사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해병대 1사단 소속 채 상병이 순직한 지 37일 만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 사령관은 25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지휘관은 부대의 성패에 대한 책임을 지며, 그 책임의 범위는 무한하다"며 "해병대사령관으로서 부하들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천지역 호우피해 복구 작전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안전사고 예방에 소홀해 부모님에게는 아들을 잃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드렸고, 우리 해병대는 소중한 해병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의 원인을 조사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군의 엄정한 지휘와 명령체계를 위반하는 군 기강 문란 사건까지 있었다"고 덧붙였다.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수사 결과의 경찰 이첩을 보류하라는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항명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김 사령관은 "다시금 본연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사령관부터 최선을 다해서 매진하겠다"며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시스템 전반을 재정비해 '장병들이 안전한 부대환경'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채 상병은 지난달 19일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구명조끼 없이 실종자 수색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김 사령관은 같은 달 22일 해병대장(葬)으로 열린 채 상병 영결식에서 "지켜주지 못한 것에 지휘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부모님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인이 남겨준 소중한 사명, 국민을 보호하는 데 목숨을 다했던 그의 헌신과 충성스러운 모습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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