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데뷔 첫 10승+4회 5득점' 두산, SSG 10-1 완파하고 4연승 질주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가 주중 3연전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면서 4연승을 달렸다. 선발투수 곽빈은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10-1로 승리하면서 54승1무51패를 마크했다. 반면 연승이 '2'에서 중단된 SSG의 성적은 57승1무47패가 됐다.
두산은 김태근(우익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안승한(포수)-조수행(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곽빈.
SSG는 추신수(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최주환(2루수)-김강민(중견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전의산(1루수)-조형우(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김광현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두산이 먼저 0의 균형을 깼다. 1회말 김태근의 2루타와 김재호의 내야안타로 김광현을 압박했고, 로하스의 병살타 때 3루주자 김태근이 홈으로 향하면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SSG에게도 기회는 있었다. 3회초 선두타자 전의산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후속타자 조형우가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추신수의 뜬공과 박성한의 삼진으로 허무하게 이닝을 마쳤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안승한의 안타와 조수행의 땅볼 이후 1사 1루에서 SSG 포수 조형우의 패스트볼(포일)과 도루로 1사 3루의 기회를 마련했고, 김태근의 좌전 안타 때 3루주자 조수행이 홈을 밟아 1점을 더 보탰다. 스코어는 2-0.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건 4회말이었다. 두산은 선두타자 로하스의 2루타와 양의지의 안타 이후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했고, 강승호의 1타점 2루타와 허경민의 2타점 2루타로 김광현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두 팀의 격차는 어느덧 6점 차까지 벌어졌고, 결국 김광현은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킬 수 없었다.
경기는 5회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초반부터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를 선보인 곽빈은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한 이후에도 SSG 타자들을 상대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3⅔이닝 4실점)에서 4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곽빈이 7회까지 공을 던지는 사이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고, 8회초가 돼서야 좌완 이병헌이 가볍게 워밍업을 시작하는 정도였다. 전날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6명의 불펜투수를 쏟아부었던 두산으로선 곽빈의 호투가 더 반가웠던 이유다.
여기에 경기 중반 이후에는 야수들의 호수비가 곽빈에게 큰 힘이 됐다. 4회초 우익수 김태근, 5회초 중견수 조수행이 각각 김강민과 전의산의 안타성 타구를 낚아채면서 곽빈에 힘을 실어줬다. 7회초 2사 2루에서는 한유섬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김태근이 정확하고 빠르게 포수 안승한에게 공을 전달했고, 홈에서 기다리던 안승한은 2루주자 김강민을 태그아웃으로 잡아냈다.
야수들의 특급 지원에 힘입어 탄력을 받은 곽빈은 8회초 1사에서 전의산의 안타와 이흥련의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를 맞이했지만, 강진성과 김성현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이날 곽빈의 최종 성적은 8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4월 15일 잠실 원정 LG 트윈스전 7⅓이닝)이었다.
두산은 내친김에 추가점까지 뽑으며 완승을 자축했다. 8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의 볼넷과 양석환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가 됐고, 강승호의 삼진과 김주온의 폭투 이후 1사 1·3루에서 박계범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로 3루주자 김재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안승한의 안타로 1사 만루로 이어간 두산은 김인태의 2타점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경기 전 1군에 콜업된 '신인' 김유성이 9회초에 마운드를 이어받았고,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아내면서 곽빈의 데뷔 첫 시즌 10승을 완성했다. SSG는 9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한유섬의 1타점 적시타로 영봉패를 면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이날 마운드에서 선발투수 곽빈의 호투가 돋보였다면,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중책을 맡은 김태근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존재감을 나타냈고, 곽빈과 호흡을 맞춘 포수 안승한도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또한 양석환, 강승호, 허경민, 조수행, 박계범 등 많은 타자들이 고르게 타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를 합작했다.
반면 SSG 선발 김광현은 4이닝 9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부진한 19일 인천 LG 트윈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6패째. 또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지난달 6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4⅓이닝 7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3.59에서 3.93으로 상승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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