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강 선발진' KT에 찾아온 위기...엄상백, 갈비뼈 미세 골절→복귀까지 약 4주 소요

유준상 기자 2023. 8. 25.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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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했던 KT 위즈가 토종 선발의 공백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일단 KT는 당분간 엄상백을 대신할 '대체 선발'을 찾을 계획이다.

선발 경험이 있거나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선수가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가 엄상백의 공백 속에서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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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진을 자랑했던 KT 위즈가 토종 선발의 공백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우완투수 엄상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KT 관계자는 25일 "엄상백이 오늘 서울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MRI, X-Ray 검사를 받았고, 8번 갈비뼈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며 "현재 엄상백은 휴식이 필요한 상황으로, 상태를 지켜본 뒤 추후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KT 구단에 따르면, 복귀까지는 약 4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간 등을 감안했을 때 9월 내로 복귀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KT의 1군 진입 첫해였던 2015년부터 경험을 쌓은 엄상백은 지난 시즌 33경기 140⅓이닝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직전 시즌까지만 해도 큰 기복 때문에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 어려웠지만, '제구 불안'이라는 과제를 해결하면서 팀의 신뢰를 얻었다.

올 시즌에도 순항을 이어간 엄상백은 20경기 111⅔이닝 7승 6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2년 연속 10승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특히 고영표, 배제성과 함께 최강의 국내 선발진을 구축함으로써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소형준의 공백을 최소화했고, 팀 입장에서는 그런 엄상백의 호투가 큰 힘이 됐다.

엄상백은 5월 6경기 25이닝 2승 3패 평균자책점 6.12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지난달부터 안정감을 찾은 뒤 6경기 연속으로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8월 3일 수원 SSG 랜더스전과 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2경기 연속 7이닝 투구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엄상백은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문제가 발생한 건 그 이후였다. 그는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24일 KIA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말소 당일만 해도 큰 부상이 아닐 것으로 보였다. KT 구단 관계자는 24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엄상백이 오른쪽 광배근에 통증이 있어서 검진을 받았는데, 이상 소견은 나오지 않았다"며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내일(25일) 한 차례 더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엄상백과 KT 모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시름했던 팀이 시간이 지날수록 완전체에 가까워졌고, 이강철 KT 감독 역시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선수단을 운영할 수 있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함께 탄력을 받은 덕분에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고,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도전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었다. 

일단 KT는 당분간 엄상백을 대신할 '대체 선발'을 찾을 계획이다. 선발 경험이 있거나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선수가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T가 엄상백의 공백 속에서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 KT는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을 치르는 중이다. 라인업은 김민혁(우익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1루수)-이호연(2루수)-배정대(중견수) 순으로, '12승 투수' 웨스 벤자민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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