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카데미 8관왕 휩쓸고 온 '한 남자'…츠마부키 사토시 "한국 개봉, 기분 좋은 시작" [D:현장]

류지윤 2023. 8. 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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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봉

츠마부키 사토시가 '한 남자'에서 인생 연기를 보여주며, 작품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한 남자'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돼 일본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참석했다.

'한 남자'는 죽은 남편의 이름, 과거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정체가 묘연해진 한 남자 X의 거짓된 인생을 따라가는 추적 미스터리 영화.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신작이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한국에 오는 것은 오랜만은 아니지만 올 때마다 들뜬다"라고 내한한 소감을 밝혔다.

'한 남자'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첫 선을 보인 후 호평을 받았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눈이 높은 한국 관객에게 선보일 때 긴장이 됐는데 부국제 폐막작 상영 당시, 성대한 박수를 세 차례 받았다. 폐막작인 것도 영광스러운데 마지막까지 한국 관객들이 자리를 지켜주셔서 인정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 한국 개봉을 시작으로 이외의 국가에서 개봉을 해나가는데 좋은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개봉을 앞둔 마음을 전했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연기한 키도 아키라는 재일교포 3세 변호사다. 리에로부터 이름부터 삶까지 거짓말인 죽은 남편의 정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움직인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키도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사람이라면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고 그 모든 얼굴이 다 본인이다. 키도라는 캐릭터는 여러 사람을 만날 때마다 얼굴이 달라진다. 무엇을 규정하고 연기하자는 생각을 내려놓고 집중했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키도 아키라는 주변 인물로부터 재일교포 3세라는 이유로 때때로 은근슬쩍 차별을 받고 이방인의 기분을 느낀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차별받는 재일교포를 연기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재일교포 설정에 망설임은 없었다. 10대 때부터 재일 교포 친구들이 많았다. 친하기 지내는 이상일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연기에 임한 것이 제 솔직한 심정이다. 지나치게 얽매이면 메시지에서 엇나갈 것 같았다. 모두 내면에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 않나.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이 부분이었다"라고 대답했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과 츠마부키 사토시는 2019년 '우행록' 이후 '한 남자'로 다시 의기투합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제의를 받고 식사를 했는데 인물이나 영화에 대한 대화는 하지 않았다. 그냥 감각적으로 느끼고 연기했다. 이시카와 케이 감독은 세심한 감독인데 연기할 때도 세세한 디렉션을 하지 않길래 우리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구나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한 남자'는 지난해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 8관왕을 차지했다. 그 중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츠마부키 사토시는 "제가 받을 거라고 생각 못해 기쁨보다는 놀라움이 컸다. 상이라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배우라는 일을 사랑하지만 어딘가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라고 솔직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시카와 케이 감독을 '우행록' 이후 오래 지켜봐 온 입장으로 감독상, 작품상을 받을 때 제가 눈물이 났다. 정말 기쁘고 감동스러웠다. 이 작품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까 불안감도 있었는데 좋은 평가를 받게 돼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됐다"라고 전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2009년 하정우와 한일 합작 영화 '보트'에 함께 출연해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부산에서 하정우와 함께 식사했다"라며 "그와 또 연기하고 싶다. 언제라도 기쁠 것 같다. 서로 신뢰하는 관계이다 보니 작품 내에선 서로 신뢰하지 못하는 역할로 만나고 싶다"라고 바랐다.

또한 황정민을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로 꼽으며 "'수리남'을 보고 매력적인 배우라고 느꼈다. 열정적인 연기에 빨려간다는 인상을 받은 배우"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1998년 데뷔해 2023년까지 쉼 없이 달려온 츠마부키 사토시는 한계 속에 자기를 가둬두지 않고 어떤 역이던 다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부터 일본 이외의 국가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느끼고 싶다. 아시아 중심으로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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