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간 내홍' 휩싸인 롯데홈쇼핑
[한국경제TV 김예원 기자]
<앵커> 롯데홈쇼핑이 사옥 매입 안건을 놓고 주주 간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2대주주인 태광산업이 돌연 입장을 바꿔 반대하고 나선 건데, 그 시기가 미묘해서 오랜 주주 간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말 이사회에서 롯데지주와 롯데웰푸드가 보유한 양평 사옥을 매입하기로 한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총 2,039억원 규모의 부동산 거래는 이사회 만장일치로 의결이 됐습니다.
당시 이사회에는 롯데홈쇼핑뿐 아니라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의 인사들도 모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태광산업이 뒤늦게 반기를 들고 나섰습니다.
태광산업은 "무리한 사옥 매입이라며 이사회 의결 과정에 명백한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해당 부지 지분 65%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도와주기 아니냐는 겁니다.
태광산업이 반대 입장문을 낸 시기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8.15 특별사면을 받은 직후로 알려졌습니다.
사면된 후 사업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나온 사실상 첫 지시라는 설도 나오는데, 태광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태광그룹 관계자: 이미 (사면) 이전부터 저희가 준비를 했던 것이고요. 가처분 신청하고 이런거 하려면… 그 준비 기간이 꽤 걸렸고요.]
재계에선 롯데홈쇼핑의 오랜 주주간 갈등이 재점화됐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사돈기업인 롯데와 태광은 2000년대 중반 우리홈쇼핑 인수를 놓고 법정 소송을 벌일 정도로 갈등을 빚었습니다.
소송에선 태광그룹이 패소했지만, 태광그룹은 지분을 유지한 채 2대 주주로 권리를 행사하며 주요 안건마다 부딪히고 있습니다.
실제 롯데홈쇼핑이 법인명인 우리홈쇼핑을 바꾸지 못하고 유지해온 것도 2대 주주인 태광그룹의 반대 때문입니다.
이번 부동산 거래에 관해서 롯데홈쇼핑 측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진행된 부분이라며 거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태광산업이 이를 문제 삼으며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만큼, 이번 거래를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김재원, 김성오, 영상편집:,김정은, CG; 심재민
김예원 기자 yen88@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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