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임명 강행…野 “정권찬양 속내 드러나” 맹비난

김승연 2023. 8. 2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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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찬양 언론을 만들고 싶었던 윤 대통령 속내가 들통났다"며 맹비난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이라는 중차대한 임무가 부여된 방통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 없기에 임명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 위원장이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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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방통위원장 공석 둘 수 없어 임명 결단 불가피…공영방송 정상화 적임자”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찬양 언론을 만들고 싶었던 윤 대통령 속내가 들통났다”며 맹비난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 임명 강행이 불가피한 결단이라며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엇갈린 반응을 내 놨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이라는 중차대한 임무가 부여된 방통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둘 수 없기에 임명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이 위원장이 언론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위해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오랜 기간 언론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하는 등 언론정책 전반의 이해도가 높다”며 “흔들림 없이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신속하게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또 “이 위원장 인사청문회는 허물을 들추고 발목을 잡으려는 막무가내식 의혹 제기와 비난 속에서 마무리됐다”며 “민주당은 낙마를 염두에 두고 인신공격성 의혹 제기와 신상 털기, 무차별적 비난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문회가 끝나고 나서도 새로울 것 하나 없는 근거 없는 내용으로 그동안 제기했던 의혹을 또다시 읊어 대기만 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능력과 자질에 대한 검증은 처음부터 민주당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반면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동관 후보 임명으로 공정한 방송 대신 정권을 찬양하는 방송과 언론을 만들고 싶었던 윤 대통령의 속내가 들통났다”면서 “그동안 대통령이 외친 공정, 상식, 정의는 모두 허구이고 기만이었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인사청문 과정에서는 국회의 인사 검증 기능을 무력화하며 ‘행정 독재’의 신호탄까지 쐈다”면서 “거수기로 전락한 여당을 앞세워 결국 임기 1년 3개월 만에 국회 동의 없는 16번째 장관급 인사를 탄생시켰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자의 부적격 사유가 다수 드러났고 의혹들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지만, 윤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며 “국회는 후안무치한 ‘이동관 방통위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방송 독립성과 중립성을 보장하고 방통위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률과 언론 자유를 위해 바친 수많은 희생이 윤 대통령과 이동관씨 앞에서 하루아침에 무너졌다”며 “이 위원장 체제에서 벌어질 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은 모두 윤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18일 이 위원장 인사청문회를 열었으나, 적격성을 두고 대치한 끝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기한인 21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윤 대통령이 24일 기한으로 요청한 재송부도 불발되자 윤 대통령은 이날 임명을 강행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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