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 츠마부키 사토시 “언젠가 한국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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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다이스케(쿠보타 마사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난 어느날, 리에(안도 사쿠라)는 자신의 집에 찾아와 남편의 영정 사진을 본 그의 형으로부터 "이 사람은 다이스케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처음 한국 찾았을 때 좋은 평가를 받아 기뻤다. 당시의 일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한일합작 영화에 참여해 하정우라는 멋진 친구도 생겼다"며 "서로 신뢰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작품을 또 함께 한다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배역을 연기하고 싶다. '수리남'을 인상깊게 봤기에 황정민과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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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개봉…정체성에 대한 질문 던져
남편 다이스케(쿠보타 마사타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난 어느날, 리에(안도 사쿠라)는 자신의 집에 찾아와 남편의 영정 사진을 본 그의 형으로부터 “이 사람은 다이스케가 아니다”라는 말을 듣는다. 리에는 변호사 키도(츠마부키 사토시)에게 다이스케의 신원 조사를 의뢰한다.
한 순간에 정체가 묘연해진 다이스케를 ‘X’라고 부르며 키도는 그의 실체를 따라간다. ‘X’의 충격적인 과거가 하나씩 드러나고 키도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그는 왜 다른 사람으로 살아왔던 걸까. 진짜 다이스케는 어디에 있는 걸까.
영화 ‘한 남자’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함께 현재의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신작이다. 제70회 요미우리문학상을 수상한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일본에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죠하츠(자발적 실종자)를 소재로 영화는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 완성도 높은 연출이 관객들을 몰입하게 한다.
25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는 “키도는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다. 사람은 여러 얼굴을 가졌고, 그 모든 게 한 사람의 모습이라는 개념을 구현하는 인물”이라며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자유로운 발상을 하며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극중 키도는 재일교포 3세(자이니치)다. 이같은 설정이 부담스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자이니치라서 갖는 부담감이나 망설임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친한 재일교포 친구들이 많았다”며 “그 부분에 얽매일 때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자신의 모습이 존재한다는 걸 이야기하는 게 중요했다”고 돌이켰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이번 영화로 제46회 일본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기쁨보다는 놀라움이 컸다. 배우 일을 사랑해서 연기해 왔지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상이라는 건 그런 의미에서 ‘알기 쉬운 징표’인 것 같다”며 “이시카와 감독의 데뷔작을 함께 한 사람으로서 감독상을 받을 때 눈물이 나서 민망하고 기뻤다. 영화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될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작품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4), ‘눈물이 주룩주룩’(2007) 등의 작품으로 오래 전부터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 ‘보트’(2009)에서 배우 하정우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처음 한국 찾았을 때 좋은 평가를 받아 기뻤다. 당시의 일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고, 한일합작 영화에 참여해 하정우라는 멋진 친구도 생겼다”며 “서로 신뢰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작품을 또 함께 한다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배역을 연기하고 싶다. ‘수리남’을 인상깊게 봤기에 황정민과도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역이든 내게 온 역할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아닌 작품 속 캐릭터로서 관객들의 마음에 남고 싶다”며 “최근 10년간 영화엔 국경이 없다, 다른 국가의 작품에서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왔다. 앞으로 더욱 연기에 정진해 한국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남자’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만났다.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8개 부문을 휩쓸었고 제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초청작으로도 선정됐다. 개봉은 오는 30일이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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