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드디어 이 게임을 한글로. 완전판으로 돌아온 레드데드리뎀션
GTA 시리즈로 유명한 락스타게임즈의 또 다른 대표작 ‘레드 데드 리뎀션’은 국내 팬들에게 애증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170개가 넘는 GOTY를 수상하며 그해 최고 게임으로 선정됐을 만큼 완벽한 게임성을 자랑하는 게임이긴 했지만, 국내에는 영어 버전으로만 발매돼, 게임의 재미를 온전히 즐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대사집이 같이 포함되긴 했지만, GTA 시리즈가 그랬듯 이동 중에도 계속 쏟아지는 엄청난 대사량과 당시 서부 시대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다면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 때문에 대부분 커뮤니티 공략집에 의존해서 게임을 플레이해야 했다.
지난 무려 8년만에 등장한 후속작 ‘레드 데드 리뎀션2’가 완벽 한글화 버전으로 발매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전 작품인 ‘레드 데드 리뎀션’의 한글화 소문이 끊이지 않고 나왔던 것은 당시 제대로 게임을 즐기지 못한 아쉬움을 잊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몇 년간 많은 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던 소문이 현실이 됐다. 락스타게임즈가 새롭게 발매한 ‘레드 데드 리뎀션’에 드디어 한글 자막이 포함된 것이다. 이미 클리어한 이들이 많고, 해상도 패치 외에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비싼 가격으로 나온 것 때문에 말이 많긴 하지만, 그토록 오랜 기간 기다려온 ‘한글’이 모든 단점을 덮어주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발매된 ‘레드 데드 리뎀션’은 PS4(PS5 하위호환)와 닌텐도 스위치 버전 두가지이며, 필자는 그 중에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선택했다. 단지 서부극 게임이라는 이유만으로 우연히 플레이하게 된 ‘레드 데드 리볼버’에 푹 빠져서, PS3판 ‘레드 레드 리뎀션’을 클리어하고, 갑자기 들려온 4K 하위호환 소식 때문에 XBOX 버전까지 추가로 구입해서, 이번에는 휴대용으로 즐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XBOX판에도 한글 패치를 추가해주길 바랐는데…).
PS4 버전도 PS5에서 하위호환으로 4K 해상도로 즐길 수 있긴 하지만, 프레임은 이전과 동일하게 30프레임 제한이며, 닌텐도 스위치는 독 모드에서는 1080P 해상도에 30프레임, 휴대 모드에서는 720P에 30프레임을 지원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이미 너무나도 잘 알려진 게임이다보니 설명이 불필요하겠지만, 이 게임은 한글로 출시돼 많은 인기를 끌었던 후속작 ‘레드 데드 리뎀션2’의 뒷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레드 데드 리뎀션2’의 주인공인 아서 모건과 같은 갱단에서 활약한 존 마스턴이 주인공이며, 갱단에서는 은퇴했지만, 수사기관에 잡힌 아내와 아들의 석방을 위해 예전 동료들을 처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첫 번째 타겟으로 등장하는 빌 윌리엄슨은 ‘레드 데드 리뎀션2’에서 같은 갱단이면서 존 마스턴과 대립하던 관계였으며, 반 더 린드 갱단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였던 더치 역시 ‘레드 데드 리뎀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최신 기종으로 등장한 ‘레드 레드 리뎀션2’로 인해 눈높이가 많이 높아진 상태에서 보면 그래픽이 많이 아쉽게 느껴지겠지만, 그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뛰어난 그래픽이었기 때문에, 지금 봐도 크게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작은 화면 덕분에 PS3 시절 감탄하면서 봤던 그래픽과 똑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프레임 제한이 다소 아쉽기는 하나, PS3 버전에 비해 로딩도 상당히 빨라졌기 때문에, 이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작은 화면 때문에 밤이나 폭풍우가 몰아칠 때는 에임이 잘 안보이는 상황이 가끔 있기는 한데, 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게임 플레이는 최신작인 ‘레드 데드 리뎀션2’를 즐겨봤다면, 다소 답답한 부분도 있고, 오히려 더 쾌적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시리즈의 토대를 닦아 놓은 게임답게 광활한 서부 황야를 말을 타고 달리면서, 수렵, 현상금 사냥, 말 포획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으며, 예전 갱단원을 만나러 가는 과정을 담은 메인 퀘스트와 소소한 재미를 담은 다양한 서브 퀘스트들이 게임의 중심을 잡아준다.
특히, 출시 당시에는 간단한 대화집에 의존해야 하다보니 메인 스토리를 쫓기에도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한글이기 때문에, 다양한 서브 퀘스트도 놓치지 않고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서브 퀘스트 중에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많기 때문에, 하나 하나 처리하다보면 서부 개척 시대의 카우보이가 된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레드 데드 리뎀션2’에서 개복치급 생명력을 자랑해서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만든 말도, ‘레드 데드 리뎀션’에서는 절벽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잘 버틴다. 지역이 매우 넓기 때문에 이동이 부담되지만, 언제 어디서나 호출하면 택시처럼 달려오는 말 덕분에 쾌적하게 서부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오픈월드 샌드박스 장르답게 게이머의 행동이 게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착한 일만 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신뢰를 얻은 카우보이가 될 수도 있고, 닥치는대로 약탈하는 갱단이 되어 악명을 떨칠 수도 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NPC가 퀘스트를 주면 이것을 해결하는 것이 주가 되지만, 이 게임은 말도둑이 훔쳐간 말을 되찾아 와서 퀘스트를 완수한 뒤,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말을 훔쳐서 도망가거나, 인신매매범이 잡아가던 여자를 도와주긴 하지만, 풀어주지 않고 다시 팔아버리는 등 “설마 이런 것까지 되겠어?”라는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다.
나중에 확장팩으로 발매된 언데드 나이트메어도 같이 포함됐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언데드 나이트메어에서는 모든 사건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온 존 마스턴이 갑작스럽게 나타난 좀비 떼와 싸우면서 치료약을 찾아나서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평가받는 전설의 게임을 최신 기종으로 다시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긴 하나, 팬들의 반응은 긍정보다는 부정이 더 많은 편이긴 하다. 무려 13년이나 된 게임을 다시 발매하는 것이니, 더 업그레이드된 그래픽의 ‘레드 레드 리뎀션2’를 기반으로, 새롭게 만들어주기를 원했는데, 당시 모습 그대로 출시됐고, 멀티플레이까지 빠진 반쪽자리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한글이라는 장점이 나머지 단점을 모두 가려주고 있지만, 한글이 필요없는 해외 팬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왜 나왔는지 모를 버전이긴 하다.
다만, 한글이라는 점을 논외로 하더라도,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완성도 높은 이식은 상당히 칭찬해줄만 하다. PS3 버전보다 더 깔끔한 그래픽, 그리고 로딩도 더 빠른 ‘레드 데드 리뎀션’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것은 비싼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꽤 매력적인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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