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흔들릴까…3주 전 "살라는 리버풀에 헌신"→사우디서 3년 총 3200억 메가 오퍼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번에도 모하메드 살라가 리버풀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낼까.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가 천문학적인 급여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를 급습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한국시간) "알 이티하드가 살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살라 에이전트는 이전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무시한 적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집트 공격수 살라는 자타 공인 리버풀 에이스이자 최고의 스타이다. 2017년부터 리버풀에서 뛴 살라는 6년 동안 총 307경기에 나와 187골을 터트렸으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만 3번을 차지했다.
2022/23시즌에도 리그 19골 12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50경기에 나와 30골 16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살라는 새 시즌이 시작된 후, 지난 19일 3-1로 승리했던 본머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역전골을 터트리면서 시즌 첫 골 신고에 성공했다.
본머스전 득점으로 리버풀 통산 187호골을 터트린 살라는 리버풀의 영원한 주장 스티븐 제라드(186골)를 제치고 구단 통산 득점 3위에 오르며 클럽 레전드로 가는 길을 착착 걷고 있다.
순조롭게 새 시즌을 시작하면서 살라가 다시 리버풀을 이끌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챔피언 알 이티하드가 살라를 급습했다. 알 이티하드는 지난 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 나스르를 누르고 14년 만에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에 대해 미국 'CBS 스포츠'는 "알 이티하드는 예상보다 1년 일찍 살라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살라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계획 안에 오랜 시간 있었다. 그들은 2024년 여름 살라를 주요 이적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됐다"라면서 "그러나 알 이티하드는 오는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주최하기 전에 구단을 가능한 최고의 스쿼드로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살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챔피언 알 이티하드는 이번 여름 막대한 연봉을 통해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을 수집했다. 2022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멤버인 프랑스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를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했다.
이후 리버풀에서 뛰던 브라질 수비형 미드필더 파비뉴를 4000만 파운드(약 670억원)에 영입한 알 이티하드는 현 선수단 수준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중 한 명인 살라를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
살라를 영입하기 위해 알 이티하드는 엄청난 규모의 연봉으로 유혹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축구매체 'GOAL'은 "살라는 알 이티하드로부터 연봉 6500만 파운드(약 1083억원) 상당의 3년 계약을 제안받았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소득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살라의 주급은 125만 파운드(약 21억원)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살라는 지난해 여름 리버풀과 주급 35만 파운드(약 5억 8200만 원)로 3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만약 알 이티하드 제안을 받아들이면 살라는 연봉과 주급이 단숨에 4배 가까이 인상되게 된다.
또 매체는 "벤 제이콥스 기자에 따르면, 보너스와 후원금까지 포함하면 살라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알 나스르와 2년 계약을 체결한 호날두는 연간 2억 유로(약 2858억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수준의 계약을 체결해 화제가 됐다.
알 이티하드가 천문학적인 급여로 살라를 흔들면서 앞으로 선수 측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됐다. 일단 리버풀은 2023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핵심 선수인 살라를 절대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름 이적시장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9월 2일 오전 7시에 문을 닫는다. 살라 빈자리를 메꿀 수 있는 선수를 찾는 것도 어렵지만 앞으로 일주일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아 적합한 선수를 찾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모든 이들의 시선은 이적 당사자인 살라한테 집중됐다. 이미 살라 에이전트는 이번 여름 두 번이나 이적설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적이 있기에 이번엔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졌다.
살라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던 지난 6월에 일부 언론들이 "살라가 휴가 기간 중에 PSG(파리 생제르맹) 구단주와 만나 이적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전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PSG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나면서 공격진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었다.
PSG 이적설이 돌자 살라 에이전트는 곧바로 SNS을 통해 "아니, 살라는 PSG 구단주와 회담을 하지 않았다. 이건 그냥 단편 소설이다"라고 주장하면서 직접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시간이 흘러 지난 7일 알 이티하드가 살라한테 첫 번째 제의를 전했다. 사우디 언론 '알 리야디아'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살라한테 이적료 5200만 파운드(약 866억원)와 함께 1억 5500만 파운드(약 2584억원)에 달하는 2년 계약을 제시했다.
이때도 살라는 흔들리지 않았다. 살라 에이전트는 다시 한번 지난 7일 SNS에 "올해 리버풀을 떠날 생각이었다면 살라는 지난 여름에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에 헌신하고 있다"라며 리버풀 구단과 팬들을 안도시켰다.
에이전트가 벌써 두 번이나 살라 이적설을 종식시켰으나 선수단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원하는 알 이티하드는 이전보다 상향된 제안을 들고 오면서 다시 한번 영입 시도에 나섰다.
몇몇 선수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제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일부는 막대한 연봉이라는 유혹에 넘어가 유럽 빅클럽에서 뛸 수준임에도 중동으로 거취를 옮겼다.
후뱅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이하 알 힐랄), 사디오 마네, 에므리크 라포르트(이하 알 나스르)뿐만 아니라 최근엔 브라질을 넘어 세계적인 축구스타 네이마르도 PSG를 떠나 알 힐랄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에 헌신할 뜻을 밝혔던 살라가 이적시장 막판에 알 이티하드 제안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적을 요청할지 아니면 구단과 팬들을 위해 잔류를 택하면서 영원한 리버풀 레전드로 남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EPA, AP/연합뉴스, 알 이티하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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