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오염수 방류 후 바닷물 채취, 삼중수소 문제 없다"

이유정 2023. 8. 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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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24일 전경. AFP=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도쿄전력이 25일 “전날 첫 방류 이후 채취한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4시쯤 방류 지점에서 3㎞ 해역 10곳에서 해수를 채취하고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했다”면서 “10곳 모두 ℓ당 10베크렐(Bq)을 밑도는 것으로 나와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도쿄전력이 정한 삼중수소 기준은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 처리 기준 ℓ당 1500베크렐 미만, 방류 후엔 인근 해역 3㎞ 이내에서 700베크렐 미만이다. 만약 이 기준을 넘었을 땐 장비 이상으로 판단해 방출을 일단 멈추기로 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24일 오후 1시 3분부터 알프스로 처리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 이후 12년 만의 첫 방류였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1차로 3만 1200t을 바다로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원전 내 저장된 오염수는 총 134만t 가량이다.


도쿄전력 “삼중수소 등 데이터 6종, 24시간 공개”


앞서 도쿄전력은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매시간 업데이트해 24시간 공개하겠다”고 했다. 관련 정보는 ▶알프스 처리한 오염수의 방사선량(CPS, 초당 방사선 강도) ▶희석용 해수의 방사선량 ▶희석용 해수의 시간당 유입량(㎥) ▶희석용 알프스 오염수의 시간당 이동량 ▶해양 방류 직전 수조의 전체 방사선량 ▶방류 직전 수조의 삼중수소 농도 등 6가지 데이터다.
2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개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데이터. IAEA 홈페이지 캡처

이 정보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홈페이지에도 실시간 공유되고 있다. IAEA에 따르면 25일 오후 5시 현재 방류 직전 수조에서 측정한 삼중수소 농도는 ℓ당 207베크렐이었다. IAEA는 이와 함께 “일본에서 삼중수소 규제 한도는 원래 ℓ당 6만 베크렐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수 기준으로 1만 베크렐”이라고 고지했다. 한국의 삼중수소 규제 기준은 4만 베크렐이다. 방류 직전 삼중수소 농도는 이 기준에서 볼 때 0.52% 가량이다.

해양 방류 직전 수조에서 측정한 전체 방사선량은 4.9CPS로, 녹색으로 표시됐다. IAEA는 “녹색은 예상치 못한 수준의 방사선이 없다는 의미”라며 “비정상적인 수준이 측정될 경우 빨간색이 된다”고 했다. 바닷물과 섞기 전, 알프스 처리 과정만을 거친 오염수의 방사선량은 5.1CPS였다.


日수산청은 매일 광어 검사, 환경성 매주 해수 채취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도쿄의 도쿄전력 본사 밖에서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정부도 생선의 방사능 수치 측정에 나서는 등 나라 안팎의 불안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일본 요미우리·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산업상은 이날 각료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수질 데이터를 투명성 높게 공표하는 한편 과학적 근거 없는 수입 규제의 즉각적인 철폐를 정부 차원에서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니시무라 산업상의 발언은 전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를 발표한 중국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홍콩도 도쿄·후쿠시마를 비롯한 10개 현(県)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일본 수산물 수출의 40%는 중국·홍콩으로 간다.

앞서 일본 수산청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매일 후쿠시마 원전 배출구 인근의 4~5㎞ 해역 두 곳에서 광어 등 어패류를 잡아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첫 결과는 오는 26일 영어와 일본어로 배포된다. 환경성도 향후 3개월 간 매주 원전 반경 50㎞ 해역 내 11곳에서 해수를 채취해 방사성 수치를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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