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느는 뱃살 고민… ‘약국 뱃살약’ 구미반하탕 먹어볼까? [이게뭐약]
◇숙변·독소 배출 촉진하는 기능이 다이어트에 이용돼
아이월드제약의 ‘아이미산’, 한국신약의 ‘패트로산’은 지방과다증에 쓰는 약이다. 성인뿐 아니라 7~15세 소아 대상으로도 허용할 수 있게 허가받았다. 제조사와 약명만 다를 뿐 성분은 같다. 둘 다 ▲택사 ▲시호 ▲저령 ▲승마 ▲목단피 ▲작약 ▲반하 ▲육계 ▲건강 ▲감초 ▲대황 등 한방 성분으로 구성된 생약이다. 이러한 한약재들의 조합을 ‘구미반하탕’이라 한다.
구미반하탕은 어떤 원리로 다이어트 효과를 내는 걸까? 대한한의사협회 전 홍보이사인 김지호 한의사(청연한방병원 원외탕전실)는 “구미반하탕은 이뇨·사하(瀉下)작용으로 소변과 변이 나오도록 촉진해, 몸속의 불필요한 노폐물을 바깥으로 내보낸다”며 “처음부터 다이어트용으로 만들어진 약은 아니며, 노폐물이 쌓여 인체에서 병을 일으키는 걸 막으려 처방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뱃살약’이라는 별명은 왜 생긴 걸까? 일부 성분이 위장 기능이나 지방·숙변과 관련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승마, 시호 등 성분은 소화기 기능을 끌어올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담즙 분비를 촉진해 지질 대사를 활성화함으로써 복부비만의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며 “또 묵은 변과 독소를 내보내는 데 효과가 있다 보니 복부·내장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이지만, 반드시 전문가 상담 거치고 복용
소아에도 사용이 승인된 약인 만큼 안전할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생각으로 구미반하탕을 섣불리 복용해선 안 된다. 김지호 한의사와 김예지 이사 모두 이 약은 ‘매우’ 신중하게 복용해야 함을 강조했다. 일반의약품 치고 약 성분이 세기 때문이다. 김예지 이사는 “구미반하탕이 체질에 안 맞는 사람에겐 일부 성분이 독성을 띨 수 있다”며 “일반의약품이긴 하나 전문가 상담을 거쳐 신중하게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호 한의사는 “한약재는 대체로 부작용이 적으나, 구미반하탕에 포함된 대황, 택사, 시호, 반하 등은 한약재 중에선 약성이 강한 편”이라며 “이 성분들은 부작용이 제법 있어 처방 후 한의사가 경과를 추적 관찰해야 하는 약이므로 전문가 상담 없이 임의 복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인 사람에겐 이 약을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며 “단, 한약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데, ‘마황’이란 한약재를 복용했을 때 가슴 두근거림 등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대체재로 복용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전문가의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고혈압 ▲콩팥기능장애 ▲과민성장증후군 ▲심장·콩팥 부종이 있는 사람이나 임신부·노약자는 이 약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복용한 후에 피부가 가렵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소화·배뇨장애가 생기거나, 부종이 생기는 등 복용 전엔 없던 그 어떠한 증상이라도 생긴다면 한의사·의사·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한다. 소변량이 감소하고, 눈꺼풀이 무겁고, 손이 굳어지고, 혈압이 높아지고, 두통이 느껴질 때도다.
◇소아·청소년 복용, 장기 복용 괜찮을까? 전문가 “권장 안 해”
그렇다면 소아·청소년 복용은 어떨까? 7~15세의 지방과다증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받은 건 맞다. 복용법에도 ‘보호자의 감독 아래, 1회 3회 식전 또는 식간에 어른 용량의 절반을 복용’하라고 나와 있다. 그러나 승인받았대서 권장되는 건 아니다. 김지호 한의사는 “소아·청소년 비만은 약부터 쓰기보다 섭식조절과 운동으로 우선 관리해야 한다”며 “소아·청소년은 약리작용에 매우 민감하므로 한방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당연히 한의사에게 상담부터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 복용은 금물이다. 사용상의 주의사항에도 ‘1개월간 복용 시 증상의 개선이 보이지 않을 때’ 전문가와 상의하라고 나와 있다. 김예지 이사는 “구미반하탕을 복용한 후 부작용을 경험했거나, 최장 1개월을 복용했는데도 증상 개선이 없다면 병원을 방문해 비만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김지호 한의사는 “구미반하탕은 한의사의 추적관찰 없이 장기 복용할 만한 한약재가 아니므로 한약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은 가까운 한방의료기관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부터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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