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비대칭 탈냉전 1990-2020’ 외 5권

서믿음 2023. 8. 25. 13: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대칭 탈냉전 1990-2020=1990년대는 ‘탈냉전’의 대전환이 일어난 시기다. 밖으로 동·서독이 통일하고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연쇄적 체제 전환을 맞았고, 안으로는 남한이 사회주의 진영인 소련, 중국과 국교를 맺었다. 이때 북한은 자유주의 진영으로 대변되는 미국, 일본과 수교에 실패하면서 고립되는 비대칭적 탈냉전 상황이 벌어졌다. 저자는 그런 상황을 중심으로 1990부터 2020년까지 남북 사이에 벌어진 42개 사건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남북 관계 30년을 거스르며 그 안에 숨은 맥락을 해석한다. 남북 불신, 북미 적대, 북핵 문제의 근원과 해법, 한반도 평화를 바라보는 미국의 본심 등에 나름의 해석을 더한다. (이제훈 지음·서해문집)

◆우리 몸은 전기다=인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유전자라는 통념을 깨부순다. 저자는 ‘호모 일렉트리쿠스’를 거론하며 ‘전기’가 인간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라고 강조한다. 아드레날린,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아무리 중요해도, 전기신호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뇌 활동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생명과 지능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생체전기’ 발견의 역사와 신체에서 생체전기가 생성되고 작용하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생체전기 제어로 질병, 기형, 암 등을 통제할 수 있고, 세포, 장기, 사지를 재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샐리 에이디 지음·세종서적)

◆한문 독해 첫걸음=언어로서의 기능은 희미해졌지만, 한자와 한문은 아직도 우리 삶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우리말에서 한자어 비중이 70%, 개념어의 90%가 한자어에 기반한다는 통계도 존재한다. 본래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한자어를 알아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여년간 한자와 한문에 천착해온 저자는 자신이 공부하던 때 느꼈던 아쉬움을 담아 이 책을 펴냈다. 교양으로 한문 자료를 읽거나, 번역서 원문을 확인하고 싶거나, 우리말에 깃든 한문의 흔적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법한 내용을 담았다. ‘논어’ ‘맹자’ ‘장자’ 노자‘ ’삼국유사‘ ’난중일기‘ 등에서 뽑아낸 322구의 한문 문장을 통해 바른 해석을 위한 의미, 맥락, 구조를 이해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정춘수 지음·부키)

◆모호한 상실=‘모호한 상실’이란 ‘완전한 상실’이라고 부를 수 없지만 여전히 상실감에 젖어 있는 심리 상태를 말한다. 치매나 알코올 중독처럼 함께 있지만 교감하기 어려운 경우, 반대로 자연재해나 참사로 인한 실종처럼 부재하지만 마음에서 놓아버릴 수 없는 경우를 포괄한다. 이렇듯 정확히 규정할 수 없는 상황이 가족의 애도를 가로막아 희망과 절망을 오가며 육체적 질병의 늪에 빠지게 된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임상심리전문가로서 4000명이 넘는 가족들을 상담해 온 저자는 상담 내용과 ‘시지프 신화’ ‘어린 왕자’ 등의 문학작품을 연계해 상실이 가족 안에서 미치는 영향, 바른 해결 과정을 소개한다. (폴린 보스 지음·작가정신)

◆이기는, 지키는, 넘어서는 K 반도체=2023년 세계 메모리 반도체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SK하이닉스이다. 1983년 삼성전자 이병철 회장의 도쿄 선언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반도체 역사가 40여 년 만에 이룩한 결과다. 40년간 국내 반도체 발전사를 현장에서 목도한 저자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게 된 맥락을 짚어낸다. 40년 역사를 서술하며 국내 반도체 산업 특성은 무엇인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된 비결은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아울러 지속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 반도체 산업 게임 체인저로 등장한 AI 반도체 시장 공략법을 전한다. (최수 지음·앵글북스)

◆과학잡학사전 통조림(인체편)=배가 고프면 왜 잠이 달아날까? 정답은 배가 고플 때 뇌가 분비하는 ‘오렉신(orexin)’ 때문이다. 오렉신은 뇌의 각성 수준과 집중력을 높이고,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몸을 자꾸 움직이게 만든다. 그렇다면 기침과 재채기는 왜 나올까. 콧물과 가래가 기관지로 흘러 들어갈 때 신체는 방어 활동을 펼쳐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한다. 이때 기관지 안쪽의 미세한 털인 ‘섬모’가 이물질을 잡아내고 이를 다시 외부로 내보내기 위해 기침을 유발한다. 13인의 의료전문가는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과학적으로 해석해 낸다. 입술이 붉은 이유, 새끼손가락을 구부리면 약손가락(약지)도 함께 구부러지는 이유 등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한다. (키즈나출판 편집부 지음·사람과나무사이)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