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을 찾아라'…민주당 의원들, 국회서 돌연 '숨바꼭질' 벌인 이유는

김민석 2023. 8. 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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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정부·여당의 불참 속에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새만금 세계 잼버리대회 파행'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현안질의 불발을 비판하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해임건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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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참고인 합의 불발에 김현숙 불참
與 의원도 단체 불참…여가위, 잼버리
현안질의 발도 못 떼고 전체회의 파행
민주당 의원들 "해임건의 추진해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잼버리 사태 현안질의를 위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참고인 합의 불발로 파행됐다. 이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도 불참했다. ⓒ뉴시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정부·여당의 불참 속에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새만금 세계 잼버리대회 파행'의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현안질의 불발을 비판하며,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해임건의를 요구하기도 했다.

국회 여가위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었지만 김현숙 장관과 여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인해 1시간여 만에 파행됐다. 이에 여가위 야당 의원들은 김 장관의 별도의 출석요구서를 채택해 김 장관의 출석을 압박했다.

애초 오전 9시로 예정됐던 회의는 증인·참고인 채택 여부 때문에 지체됐다. 여가위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은 신현영 의원은 "어제 늦은 밤까지 국민의힘과 협상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으나 끝내 여당이 불참했고 잼버리 현안질의가 파행에까지 이르게 돼 유감스럽다"며 "오늘 출석 대상자 중에 경호처장을 제외하고 잼버리 긴급 현안질의를 정상화하려고 노력을 했는데 국민의힘이 책임 있는 협상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전(前) 정부와 전라북도의 책임을 묻기 위해 김관영 전북지사, 송하진 전 전북지사, 정영애 전 여성가족부 장관,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인 민주당 김윤덕 의원,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 등의 출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도 "여기 잼버리 문제를 제대로 밝히기 위해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참고인으로 아침 일찍부터 와서 바깥에 대기하고 있다. 김윤덕 위원도 대기하고 있다"며 "김 장관과 여당이 참고인 핑계로 지금 현장에 있으면서도 나타나고 있지 않은 현실이 국민께 죄송하다"고 꼬집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5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출석 통보를 한 가운데, 권인숙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현영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국무위원 대기실을 찾아 이를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여가부가 "김 장관은 금일 여가위 불참 통보를 한 적이 없으며, 참고인 합의가 되지 않아 여당 출석이 확정되지 않았고 이에 국회에서 출석 대기 중임을 알려드린다"는 문자 공지가 나오자 여가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김 장관을 찾아다니는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화장실에 있던 여가부 대변인을 발견하곤 몰려가 김 장관의 불출석 결정과 현 위치에 대해 따져물었다. 한 의원은 대변인을 향해 "어떻게 화장실로 도망가냐"고 캐물었고, 또다른 의원은 "(김 장관을) 빨리 찾아내라"고 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 상임위 차원에서의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를 요구했다.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여가부 관련 예·결산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 위원장께서 여가부 장관의 귀책사유와 책임을 물어서 고발을 검토한다든지 혹은 상임위 차원에서 장관 해임건의를 해달라. 강력하게 촉구드린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잼버리 사업을 관장하는 기관장으로서 김현숙 장관은 이중삼중으로 법적 관리 의무와 권한·책임이 명확하다. 대통령도 스카우트 출신이라고 홍보하며 잼버리 무한 지원을 약속했는데 책임있는 공직자들은 다 어디갔는가"라며 "참고인이 합의되지 않으면 장관이 나오지 않아도 되느냐. 잼버리 대회를 둘러싼 실정을 해명하기 위해 청문회 개최를 여가위가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국회에 와있는 김관영 전북지사와 잼버리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김윤덕 민주당 의원 등을 대상으로라도 회의를 진행하는 방안에서부터, 정상적 회의가 진행하지 못한 데 대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안건을 진행하지 말자는 제안도 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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