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플러스] 삼성전기, '테슬라 공급 협의' 답할까?

조연 기자 2023. 8. 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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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마켓플러스 시간입니다.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오늘 어떤 종목 이야기를 해볼까요?

<기자> 오늘은 1년째 기다리고 있는 대규모 계약 소식을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바로 삼성전기와 테슬라인데요. 삼성전기가 테슬라와 대규모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란 사실을 밝힌게 지난해 8월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서 투자자들로선 답답한 상황이죠.

<앵커> 벌써 1년이 됐군요. 이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나오는 건가요?

<기자> 오는 28일, 다음주 월요일이 삼성전기의 테슬라 계약 관련에 대한 재공시 기한이거든요. 6개월마다 조회 공시가 요구되고 있는데, 지난번에는 "현재 고객과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다. 현 단계에서 거래 규모, 금액 등을 밝힐 수 없다" 이렇게 공시한 바 있습니다. 시장이 이번 공시 답변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하는 이유는 바로 지난 5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일론 머스크 CEO를 직접 만났기 때문인데요. 당시 이 회장은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 머스크 CEO를 비롯해 CTO 등 테슬라 임원진을 초대해 협력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재용 회장과 일론 머스크가 직접 만난 것은 처음이었던 만큼 본격적인 결실들에 대한 기대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삼성그룹의 방향성이 전기차, 전자장비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기존에 모바일과 가전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 계열사가 전장사업으로 더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삼성은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를 비롯해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이 각 분야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하고 있죠. 특히 삼성전기의 주력제품은 MLCC, 적층세라믹콘덴서인데, 올해 MLCC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길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자율주행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반도체 기판(FC-BGA) 등을 내놓고 있죠. 그리고 전기차·자율주행차 필수 부품인 파워인덕터도 양산하기 시작했고요. 특히 MLCC의 경우 전 세계가 경쟁하는 분야죠. 일본 전자부품업체, 무라타제작소도 필리핀에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해 신공장을 새우겠다고 나서는 등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 규모가 스마트폰 부품 시장을 올해 추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도 2025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글로벌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글로벌 고객사들도 잇따라 확보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프레이는 차량용 OLED를, 삼성SDI는 올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고요.

<앵커> 삼성전기 주가 현재 14만6천원 전후로 움직이고 있군요. 흐름을 보면 올해 내내 14만~15만원대를 계속 오가는 모습입니다. 이달 들어서는 떨어졌는데,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일단 테슬라와의 대규모 수주 소식보다 삼성전기 자체 실적을 주목하고 있습니다.IT 수요가 떨어진 것에 비해 전 사업부가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키움증권의 김지산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기의 MLCC 가동률이 85%, 영업이익률은 16%까지 회복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고용량, 고압 제품군의 경쟁력 향상과 함께 점유율 속도가 빠르다"며, "전장용 MLCC 매출액은 올해 1조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도체 기판, FC-BGA는 서버용을 넘어서 향후 인공지능 GPU용 등으로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점도 주목하면서 전장 부품 중심의 체질 개선 국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신규 베트남 공장도 4분기부터 가동될 예정인데, 이를 감안하면 매출액의 가시성도 높다는 판단입니다. 제시하고 있는 목표주가는 20만원 입니다.

<앵커> 또 이 외에도 테슬라와 관련된 기업들 짧게 살펴볼까요?

<기자> 네, 최근 금호가 테슬라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한다는 소식을 전했죠.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모델Y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LG이노텍도 삼성전기처럼 지난해 12월 테슬라로의 1조원 공급 계약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수주 내용은 나오지 않았죠. 엘앤에프의 경우 테슬라와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 체결을 계기로 후속 수주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다음달 완공을 목표로 현재 양극재 3공장 설립이 진행중입니다. 완전 가동은 내년 3분기인데, 이 또한 테슬라로 공급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란 추측이 나옵니다.

테슬라는 올해 안에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머스크가 직접 언급했었던 만큼 자율주행기술 고도화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따라서 자율주행차 관련 장비 수요도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굵직한 수주 소식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증권부 조연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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