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화재, 전력사 책임론 무게… 당국, 소송제기

송태화 2023. 8. 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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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산불로 큰 피해를 본 하와이 마우이섬 당국이 현지 전력 95%를 공급하는 전기회사 '하와이안 일레트릭'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우이 카운티는 24일(현지시간) "최근 마우이 화재로 인한 카운티의 공공 재산과 자원의 민사적 손해에 대해 하와이안 일렉트릭 등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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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력 95% 공급하는 ‘하와이안 일렉트릭’
마우이 카운티, 법인 상대로 소송 제기

기록적인 산불로 큰 피해를 본 하와이 마우이섬 당국이 현지 전력 95%를 공급하는 전기회사 ‘하와이안 일레트릭’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우이 카운티는 24일(현지시간) “최근 마우이 화재로 인한 카운티의 공공 재산과 자원의 민사적 손해에 대해 하와이안 일렉트릭 등 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강풍에 끊긴 송전선이 시발점이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송전선이 끊기면서 일어난 전기 스파크가 마른 풀밭으로 튀면서 대형 산불로 확산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피해 지역인 라하이나의 한 주민이 촬영해 SNS에 올린 영상에는 풀밭에 쓰러진 송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이 담겼다.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강풍과 산불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전력을 차단하는 등 예방적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카운티 당국도 소송에서 이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지난 7일 미 기상청(NWS)의 허리케인 적색경보가 있었는데도 전기 장비의 전원을 차단하지 않았다”라는 게 당국 측의 주장이다.

당국이 입은 피해로는 ‘공공 인프라 손실과 화재 대응 비용, 세입 손실, 환경 피해, 역사적·문화적 랜드마크 손실 등’이 적시됐다.

당국은 지난 8일 마우이섬 내 라하이나와 쿨라 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3000에이커(12.1㎢)가 넘는 면적이 불타고 2200채의 건물이 파괴되는 등 약 55억달러(약 7조3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소송은 공공 당국이 입은 피해만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23일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는 115명이며 실종자 수는 최소 850명이다.

하와이안 일렉트릭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화재 이후 하와이안 일렉트릭을 상대로 비슷한 내용의 주민 소송이 이미 여러 건 제기되며 주가는 이달 들어 약 3분의 1토막으로 추락했다. 3곳의 신용평가 기관이 이 회사의 신용 등급을 정크(투기등급) 수준으로 강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 리서치 회사인 캡스턴 분석을 인용해 하와이안 일렉트릭의 과실이 인정되면 이 회사의 잠재적 부채가 거의 40억 달러(5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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