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던 원전 오염수 방류, 완도어민들 분노·허탈

완도신문 2023. 8. 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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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수산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완도 주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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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전복값 파동에 폐업까지 고민... 완도군, 수산물 안정성 강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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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신문]

일본 정부가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수산업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완도 주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악의 전복값 파동을 겪고 있는 전복어가들의 경우, 9월 추석 대목을 기대하기도 여의치 않는 상황에 놓였다.

노화도에서 전복양식업에 종사하고 있는 A씨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때문에 전복 소비 기피 현상이 커져 결국엔 최악의 전복값 파동이 일어나면서 전복어가들의 경우 파산과 회생 신청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면서 "정상적인 어가들 또한 전복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곳도 많다. 방류로 인한 불안감 때문에 누가 바다를 찾고 누가 수산물을 먹겠는가. 폐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완도읍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앞으로 몇 년간은 오염수 이슈가 계속 이어질텐데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고민이 크다. 정말 벼랑 끝에 몰린 심정"이라며 "정부가 오염수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해줘야 '우리 정부는 국민 편이구나' 하고 안심하는데 무조건 일본 입장만 대변하니 정부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완도읍 회센터의 상인 C씨는 "요즘 회센터에는 외지 사람이 오지 않는다. 평생 이 일로 밥벌이를 해왔는데 외환위기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 설마했던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다"라며 "국민을 보호해야할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이렇다할 말 한마디 못한 것에 대해 심히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지난 23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가 결정되자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 완도신문
 
완도군으로서는 오는 9월 해양치유센터 개장과 추석절 수산물 판로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 23일 군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가 24일로 결정되자 긴급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군에서는 우선 완도산 수산물에 대한 안정성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방사능 검사를 연 2회에서 격월로 강화해 수산물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광어, 전복, 해조류 시료를 매월 채취해 검사하기로 했다. 완도 해역 해양 방사능 연속 감시 시스템을 9월 중 설치하여 실시간 모니터링을 추진한다.

더불어 생산자 단체 및 유관기관 대책 회의를 열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대책을 협의할 계획이다. 

신우철 군수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어업인들의 피해가 커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수산물 소비 촉진 전략을 수립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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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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