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뇌파를 감전시킬 맛, 완도해변포도
[완도신문 정지승]
목포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실시한 '해풍의 농업적 이용 가치에 대한 연구 용역'에서 완도해변포도는 타 지역 대비 안토시안 함량과 당도가 높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예로부터 포도는 신의 과일로 알려졌다. 인류가 최초로 재배한 과일이며, 섬유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 노화 방지, 시력 개선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게다가 동서양을 아우르며 포도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과일로 등극돼 인기가 높다.
완도군에서 유기농으로 포도를 재배하는 곳은 군외면 해안가 중리와 남선리가 그 중심지다. 완도군의 특화작물 중 하나로 완도해변포도는 해풍을 맞고 자라기 때문에 내륙 작물에 비해 향과 미네랄이 풍부하다. 또한, 17브릭스(Brix) 이상으로 일반 포도보다 2~3배 당도가 높다.
보통 7월 중순부터 농가는 본격 수확에 들어간다. 하우스시설 포도는 7월 중순, 노지의 비가림 시설 포도는 8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해 농가가 현장에서 직접 판매한다. 군외면 해안가에서 재배하는 유기농 포도는 유용미생물을 활용한 완도산 자연그대로의 친환경 농산물이다. 해변포도 고품질 비결은 90% 이상 완숙한 과실만 수확하는 것. 포도는 후숙이 어렵기 때문에 농가는 최대한 완숙기를 기다려 수확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당도가 높고 달콤한 포도는 당일 수확해서 당일 판매가 이뤄진다. 현장 판매가 90%를 차지하는 만큼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나머지는 인터넷 쇼핑몰, 친환경 학교급식으로 납품되며, 1㎏당 판매가격은 평균 1만 원 정도로 농가는 보통 1억 원의 소득을 올린다고.
완도대교를 지나서 옛 도로를 질주하다보면 황진~중리~남선~영흥 3.5미터 구간에 완도해변포도 판매장이 설치돼 있다.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잊힌 길이 됐지만, 한때 완도를 오가는 버스 안 구불구불 지루한 여행길에 언듯언듯 해변 숲 사이로 보이는 해안풍경이 오랜 기억 속에 남아있다.
뛰어난 당도와 상큼한 맛이 어우러진 완도해변포도는 자연이 선사한 감미로운 향기 그 자체다.
그래서 한 번 맛을 보면 쉽게 그 맛이 잊히지 않는다. 이것은 맛을 본 대다수 소비자의 평가다. 몇 년 동안 시중에서 인기리에 판매됐던 '샤인머스캣' 정도는 눈에 차지 않을 정도이니 어디에 자랑을 늘어놓아도 부족함이 없다.
지금은 농가마다 신품종을 들여 시중에서 유행하는 포도 종자를 늘리는 추세이다.
개인적인 견해로 보자면 그동안 생산했던 캠벨포도 재배를 꾸준히 이어나가길 바라는 생각이다. 동구 밖 과수원길, 옛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길목에 완도대교를 건너 읍내로 들어오는 옛 도로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완도해변포도의 맛을 유지한 비결은 친환경 유용한 미생물을 이용해 꾸준히 밭을 관리해온 것. 거기에 더해 달빛 머금은 완도바다의 윤슬과 조석으로 불어오는 갯바람, 숙승봉 고개 너머로 스며드는 상황산 안개, 완도해변포도는 해안선 따라 자연 그대로의 조건을 오롯이 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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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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