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테마주 광풍…뇌동매매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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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 상단이 막혀있고 이차전지주(株) 상승 랠리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종종 있었지만 이달 들어 나타난 테마주 장세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조직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달 들어 23일까지 개인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신성델타테크와 서남, 파워로직스 등 초전도체 테마주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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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정보로 ‘빚투’ 절대 금물
주가지수 상단이 막혀있고 이차전지주(株) 상승 랠리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종종 있었지만 이달 들어 나타난 테마주 장세는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조직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감독당국이 테마주 쏠림현상에 우려를 표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테마주 광풍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초전도체에 이어 맥신 테마가 등장했고 양자 관련 테마도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행하지 않도록 촘촘한 그물망을 만드는 한편 '위험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투자자 대상 교육을 강화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이어갈 필요가 있다. 테마주 광풍이 불고 나면 적지 않은 투자자 계좌가 '깡통'으로 변하곤 했다.
이달 들어 23일까지 개인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신성델타테크와 서남, 파워로직스 등 초전도체 테마주가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성델타테크 평균 매수가격은 3만7800원으로 평가이익률이 30%를 웃돈다. 이와 달리 서남과 파워로직스 투자자는 각각 평균손실률 44%, 1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코스닥 시장 하락률 상위 종목 가운데 파워로직스, 서남, 모비스 등 초전도체 테마주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며 투자금을 빌려 테마주에 투자했다면 자칫 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올라가야 하는 주식이 상승하는 건 문제 없지만 불공정 거래나 시장교란 행위를 통한 투자자 손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감독당국은 리딩방과 SNS를 통해 미확인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면서 테마주 광풍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가 과열되면서 고수익을 미끼로 한 리딩방 사기는 물론 유사수신, 다단계 투자 사기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합동단속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불법 리딩방 등을 통한 불공정거래, 투자 사기 등 불법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 관련주와 테마주 급등을 지켜본 개인 투자자들은 뒤늦게 빚을 내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초 16조원대였던 신용융자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서며 과열되는 상황이다. 테마주 열기를 타고 주가가 3일 만에 100% 이상 오르는 종목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빚을 내서까지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감독당국은 테마주 과열 양상에 이어 신용융자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테마주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보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빚투에 따른 부작용도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 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테마주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가 빚투를 부추기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테마주에 편입한 종목에 대한 신용거래를 중단하거나 증거금률을 높였다.
문제가 커지지 전에 다양한 예방책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자 교육을 병행하지 않으면 테마주 투자에 따른 폐해를 막기 어렵다. 테마주 광풍으로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 수수료 수입이 증가했다. 그런데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종목에 대해선 분석을 중단하곤 한다.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어가고 하루 거래대금이 수천억원을 웃도는 종목에 대해 국내 많은 증권사가 외면하는 것은 문제다. '매도' 의견 보고서가 없다고 지적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보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요구할 때다.
박형수 증권자본시장부 차장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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