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신형 싼타페, 뒤태 눈감아주니 나타난 광활한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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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트렁크 한 번 열어봐."
외관 공개만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디자인 평론가로 만든 신형 싼타페는 24일 시승 행사에 참석한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트렁크 문이 열리자 길고 큼지막한 테일게이트는 금세 지붕이 됐고, 널찍하게 펼쳐진 내부 공간은 외관을 싹 잊고 다른 고민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5세대 싼타페에 처음으로 적용된 듀얼 무선충전 거치대는 깔끔한 디자인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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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외관… 적응엔 시간 필요할 듯
디자인 눈감아주니 나타난 광활한 내부… 만장일치 '好好'
"외모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트렁크 한 번 열어봐."
외관 공개만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디자인 평론가로 만든 신형 싼타페는 24일 시승 행사에 참석한 기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듯 했다. '6만 대에 가까운 사전 계약을 받아낸 이유를 너만 모르고 있다'는 근거있는 당당함도 느껴졌다.
사진을 통해 하도 많이 접해서일까, 실제로 만난 싼타페는 꽤 귀여운 인상을 자아냈다. 귀여움의 일등 공신은 전면의 큼직한 'H'모양 그래픽이 탑재된 헤드램프다. H 그래픽은 그릴 중앙을 가로지르는 은색 크롬 라인과 만나 오묘하게 아기자기한 인상을 준다. 각지고 우락부락한 차체 모양은 꽤 공격적이지만, 속은 말랑한 매력으로 꽉찬 느낌이다.
일반적인 자동차들처럼 사람 얼굴을 떠올리는 디자인은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그랜저나 코나처럼 먼 미래에서 온 차 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최근 현대차의 앞서간(?) 디자인에 살짝 갸우뚱했을 사람들도 싼타페의 전면은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면은 전면과 달리 사진으로 몇 번을 마주했음에도 친해지기가 쉽지않다. 큼지막한 테일게이트를 열심히 채웠지만 어딘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스페어 타이어라도 붙어있었으면 나았을까 싶다.
왜 허전할까, 한참을 들여다보니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현대차 엠블럼이 큰 역할을 한 듯 하다. 엠블럼과 모델명을 너무 큼지막하게 배치한 탓에 테일램프는 H그래픽을 반으로 눌리면서 하단으로 배치됐는데, 같은 H그래픽이라도 전면과 통일성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트렁크 버튼을 누른 순간 말끔히 사라졌다. 트렁크 문이 열리자 길고 큼지막한 테일게이트는 금세 지붕이 됐고, 널찍하게 펼쳐진 내부 공간은 외관을 싹 잊고 다른 고민을 떠올리게 했다. "이 넓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캠핑을 어디로 가면 좋을까?"
2열과 3열시트는 모두 트렁크에 서서 버튼과 끈을 잡아당겨 풀 플랫할 수 있는데, 시트를 모두 접고 나니 공간이 매우 넓다. 186cm의 성인 남성이 누워도 아쉽지 않은 크기다. 후면 디자인을 일자로 뚝 떨어지게 만든 덕분에 3열까지 넉넉한 헤드룸도 확보됐다. 아이들이 있는 아빠라면 집 못지 않은 멋진 침실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
아빠의 만족감은 뒷좌석에 태운 아이들 뿐 아니라 운전석에서도 높일 수 있다. 운전석 문을 열어 젖히자 널찍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4세대 싼타페와 비교하면 각종 물리버튼으로 정신없이 뭉쳐놨던 콘솔박스가 정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집처럼 깔끔해졌다.
특히 5세대 싼타페에 처음으로 적용된 듀얼 무선충전 거치대는 깔끔한 디자인의 핵심이다. 휴대폰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부착된 미끄럼 방지 패드는 휴대폰을 하나만 거치하더라도 지갑이나 차키, 카드 등의 잔짐을 올려둘 때 용이하다.
1열과 2열에서 모두 열 수 있는 양방향 콘솔박스도 굉장히 혁신적이다. 5세대 싼타페의 오너는 앞으로 뒷좌석에서 "아빠, 물티슈좀 꺼내줘"와 같은 요청을 듣지 않아도 된다.
주행감은 패밀리카다워진 내부만큼이나 부드럽고 배려심 있다. 엄청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주지는 않지만, 전작보다 크기가 꽤 커졌음에도 흔들림 없고 조용하게 주행해낸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인 HDA2도 기존보다 더욱 확실히 스티어링휠을 고정해준다.
시승을 마치고 나니 사전 계약서를 작성한 6만 명의 선택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 시승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 차가 가진 매력을 미리 점치다니. 차는 구매하고 난 뒤에는 외관보다 내부와 성능에 대한 만족이 더 중요시되게 마련이다. 기왕 아쉬운 외관을 눈감아주고 오너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면 싼타페는 차를 몰 때도, 세웠을 때도 만족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타깃
-H 라이트의 존재감, 새차 뽑은 느낌 내기에 최적의 조건
-차 고를 때 넉넉한 공간이 우선 순위라면
▲주의할 점
-구매하고 난 뒤에도 계속 들려오는 디자인 평가는 참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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