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선수에 기습 키스 논란…스페인축구협회장, 25일 사퇴할 듯

현예슬 2023. 8. 2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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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루이스 루비알베스(오른쪽)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스페인 대표팀 선수 제니퍼 에르모소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이 스페인 국영방송 RTVE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사진 RTVE 캡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 직후 자국 선수에게 기습적으로 입을 맞춰 논란이 된 스페인축구협회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등은 루비알레스 회장이 25일 협회에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 대표팀이 FIFA 여자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두 손으로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했다.

에르모소는 라커룸에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라이브 진행하던 중 관련 질문에 웃으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국을 찾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 연합뉴스


이후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이 성폭력에 해당하는 동의 없는 신체 접촉이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에르모소가 가입한 노동조합인 풋프로 역시 24일 성명을 내고 "이 행위가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며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부터 여성 축구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모범적인 조치가 채택돼야 한다"고 밝혔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당시 감정이 벅차올라 실수를 저질렀다"며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지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까지 "축구협회장의 사과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여자축구 리그도 "루비알레스 회장이 월드컵 우승을 더럽혔다"며 자격 박탈을 요구하고 있다.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 역시 성명을 내고, FIFA도 24일 루비알레스 회장에 대한 징계 검토에 들어가는 등 파장이 커지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결국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AFP통신은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퇴 여부를 묻는 말에 스페인축구협회는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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