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포스트 타이거 우즈"…호블란의 모든 것
노르웨이 첫 미국과 유럽투어 챔프 ‘핫가이’
태권도와 메탈 밴드 마니아…드라마 영어 습득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가장 뜨거운 선수다. 그는 지난 20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2/2023시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2개월 만에 시즌 2승째이자 통산 5승째,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약 48억원)다. ‘PGA 상징’ 로리 매킬로이는 호블란에 대해 "그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흥미롭다"며 "실력에 정점에 오른 선수"라고 극찬했다.
호블란은 1997년 9월 18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났다.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25세의 ‘영건’이다. 엔지니어인 아버지 해럴드에게 11세 때 골프를 배웠다. 국내 팬들에게는 태권도 유단자로 유명하다. 어릴 때 7년 수련 끝에 검은 띠를 땄다. 그는 "태권도가 정신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호블란은 고등학교까지 오슬로에서 살았다. 겨울은 길고, 혹독한 추위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다. 골프는 5~10월 등 5개월만 가능하다. 주로 실내연습장에서 기량을 쌓았다. ‘링컨’, ‘아미스타트’ 등 미국 역사 드라마를 보면서 영어를 배웠다. 축구에도 관심이 많다. ‘메탈리카’, ‘툴’, ‘시스템 오브 어 다운’ 등 메탈 밴드를 좋아한다.
호블란은 2014년 노르웨이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등 떡잎부터 달랐다. 2016년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에 입학했고, 2018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2019년 마스터스와 US오픈, 디오픈에 초청을 받았다. 마스터스에서는 아마추어 중 최고 성적인 공동 32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넘버 1’에 등극한 시점이다.
호블란은 2019년 US오픈에서도 무려 59년 만에 아마추어 최소타(4언더파 280타)를 수립했다. ‘살아있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282타를 넘어선 순간이다. 1998년 맷 쿠처(미국) 이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동시에 아마추어 1위에 오른 선수로 기록됐다. 현재 거주지는 오클라호마 스틸워터다. 아직 싱글이다. 노르웨이 출신 크리스틴 소르달이 여자친구다.
2019년 프로로 전향했다. 당시 핑골프와 오데마르 피게, 린드버그 등이 후원사로 나설 만큼 시작부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짧은 기간에 미국과 유럽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콘페리(2부)투어를 거친 뒤 22세 158일이던 2020년 2월 곧바로 푸에르토리코오픈을 제패해 ‘노르웨이 첫 PGA 챔프’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23세 전에 US아마추어챔피언십과 PGA투어에서 우승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신인 중 유일하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해 투어챔피언십에 나섰다.
호블란은 2021년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BMW 인터내셔널 오픈에서 우승했다. 유럽 무대 첫 노르웨이 챔피언이다. 또 DP월드투어 ‘특급매치’인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선 ‘노르웨이 최초 롤렉스 시리즈 챔프’라는 훈장까지 달았다. 호블란은 지난해 12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호스트인 ‘특급 매치’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20대 중반에 엄청난 소득을 올렸다. 올해 PGA투어 상금만 1411만2235달러(약 189억원)다.
호블란은 178cm에 75kg의 신체조건에 비거리와 정확성을 겸비한 선수다. 올해 평균 307.3야드, 최대 408야의 장타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 63.41%에 그린 적중률 67.59%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그린 플레이가 좋아졌다. 홀당 퍼팅 수는 1.72개다. 러프에서 공을 꺼내는 능력이 업그레이드돼 어려운 코스에서도 크게 흔들리는 법이 없다. 한 자리에서 멈추지 않는 스타일이다. 도전정신이 뛰어나다. 그는 "미국에 온 것은 더 넓은 세상에서 내 실력을 알아보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호블란은 다양한 무기를 조합해 사용하고 있다. 드라이버 핑 G425 LST(9도), 페어웨이우드 테일러메이드 스텔스 플러스(15도), 아이언은 타이틀리스트 U505(3번)와 핑 i210(#4번~PW)이다. 웨지는 핑 글라이드 4.0(50, 56도), 글라이드 2.0(60도)을 캐디백에 넣었다. 퍼터는 핑 PLD DS 72 프로토타입, 공은 타이틀리스트 프로V1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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