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되고, 회사 가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오마이뉴스]
▲ 자료사진 |
ⓒ envato |
다음은 올해의 뉴스게릴라 수상자인 정수근·황의봉 시민기자와 그룹 '직장살이', 특별상 수상자인 이충재 시민기자의 소감입니다.
정수근 기자(grreview30)
"지난 2019년부터 내리 2년을 쉬었다. 몸이 좋지 않았다. 그 기간 제일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글을 쓸 수 없다는 점이었다. 현장 기사를 주로 써왔기에 현장을 벗어나서는 글을 쓰기 어려웠다. 오마이뉴스 송고 기사는 2018년 11월 18일이 마지막이었고, 다시 송고 기록이 올라온 건 2021년 10월 18일이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를 만 3년 쉰 셈이다. 그간 갈증이 심했나 보다. 그때부터 참 열심히 달려왔다. 만 2년이 안 된 기간에 300꼭지 가까운 기사를 올렸으니 말이다.
내 기사의 특징은 현장에 기반을 둔 글쓰기다. 지난 2년 동안 써온 기사도 거의 대부분 환경 현장을 기록한 것들이다. 지금 이 수상 소감 또한 금호강 팔현습지 현장에서 쓰고 있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찜통더위지만 팔현습지 왕버들숲은 정말 믿기지 않게 시원하다. 이 현장에서 다시 만난 어린 수리부엉이와 눈인사를 길게 건네고 와서 이 글을 쓴다.
앞으로 1000꼭지까지는 계속 현장을 방문하고, 그걸 기반으로 글을 쓸 것이다. 때로 싸우기도 많이 했지만, 부족한 원고를 간결한 문체로 다듬어준 편집부 기자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보는 기사가 됐고 그런 연유로 이런 귀한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티격태격하겠지만 잘 부탁드린다. 글을 쓸 공간을 열어주고, 이런 귀한 상까지 준 오마이뉴스에도 특별히 감사드린다. 평생 동반자로 함께할 것을 다짐해본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글을 읽어준 수많은 독자들과 뉴스게릴라상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 정수근 기자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1pd3u
황의봉 기자(heb8610)
"흔히들 아름다운 섬으로만 여기는 제주도는 조금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숱한 수난과 저항의 역사로 점철된 땅임을 알게 되는 곳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처한 갈등과 위기, 희망이 집약된 공간이 바로 제주도다. 당장 제2공항 이슈로 도민사회가 분열되고, 개발의 논리에 의해 천혜의 자연이 파괴돼가고 있으며, 민중들은 전국 최하위의 소득에 힘겨운 삶을 영위하고 있다. 무엇보다 동북아 유사시 지정학적 조건으로 인해 가장 먼저 전쟁의 참화를 겪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도는 섬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제주에는 그 어느 곳보다도 역사의식과 시민정신이 투철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4.3을 폄훼하고 진상을 가리려는 세력의 숱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일궈낸 진상규명 성과만 봐도 알 수 있다. 뉴스게릴라상은 이런 제주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고, 정의와 평화를 갈구하는 제주인의 올곧은 목소리를 잘 전달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 황의봉 기자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1u0o2
그룹 '직장살이'
장한이 기자(hani1977)
"2022년 하반기 올해의 뉴스게릴라 시상식에서 '그룹 기사 상을 받으시는 분들이 부러워 다음에는 그룹 기사 수상에 도전해 보겠다'는 수상 소감을 말했습니다. 최은경 편집기자님 덕분에 김지원, 남희한 기자님을 만나 즐겁게 글을 쓰며 목표를 빨리 이루게 됐습니다. 직장인 입장에서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거나 상을 받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끊임없는 동기 부여를 해주는 오마이뉴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기사를 잘 어루만져 더욱 빛나게 해주시는 편집기자님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남희한 기자(raintouch)
"어리둥절하고 감개무량합니다. 삶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자 '게릴라' 식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뉴스게릴라상까지 받으니 도통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직장살이 그룹 활동은,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글쓰는 동력이 약해질 때 받은 제안이라 저로서는 아주 좋은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큰 선물을 받은 듯한데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도 편집기자님의 멘트가 생생합니다. '요즘 게을러지신 것 같아 직접 전화드렸습니다.' 그것은 매우 정확했고 시의적절했으며 강했습니다. 아마 쪽지나 메일로 제안을 주셨다면 분명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거절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직접 전화까지해서 제안해주신 덕분에 나름 부지런히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룹 멤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함께하는 글쓰기. 정말 좋더군요. 개인적인 연재 글은 차일피일 미루기 일쑤였는데 일정을 잡아 의견을 나누고 마감이 있는 글쓰기를 한 덕분에 큰 무리없이 글이 쌓일 수 있었습니다. 함께 쌓으니 조금 더 예쁘게 쌓인 것 같아 뿌듯하네요. 직장인으로서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는 모임시간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뜻하지 않은 부추김과 좋은 분들 덕분에 제 게릴라 작전이 큰 성공을 이루게 돼 다시 한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김지원 기자(peterpen)
"'직장살이'라는 그룹 덕분에 회사 생활이 풍요로워졌습니다. 일을 하러만 회사에 가지 않게 됐습니다. 사람들이 점심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또는 점심시간에 무얼 하는지, 세대별로 요즘 관심사는 무엇인지, 팀장님은 요즘 어떤 걱정을 갖고 계신지 등 모든 것들이 궁금해졌습니다. 자연스레 사람들을 관찰하고 인터뷰하게 됐습니다. 다들 평범한 일개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 보고 귀 기울이면 다들 엄청난 개인의 서사가 있고 생활이 있고 삶이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입체적으로 보이면서 '그럴 수도 겠구나'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됐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글쓰기는 제게 많은 선물을 줬습니다. 회사 가는 일이 더 즐거워졌어요. 그리고 제 글을 통해 주변 직장인들이 공감을 표하고 의견을 더하는 그 과정에서 부가적인 즐거움을 얻었습니다. 글쓰기는 제게 관찰의 즐거움과 소통의 기쁨을 주었습니다. 함께 '직장살이'를 이끌어주신 장한이 기자님, 남희한 기자님과 회의를 하며 다른 회사의 이야기, 다른 직급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저 역시 더 넓은 관점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오마이뉴스에 감사드립니다."
→ 그룹 '직장살이'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group/salaried2023
이충재 기자(h871682)
"올해의 뉴스게릴라 특별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 지난해 12월 퇴직 후 조금은 막연한 상황에서 한국일보에서 해 온 뉴스레터를 계속하기로 한 차에 오마이뉴스와 연결될 수 있었던 것이 제게는 퍽 다행이었습니다. 덕분에 하루하루 더 나은 논평을 쓰기 위해 현역 때와 다름없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수상 소식을 전해들은 제 처는 '퇴직 후에도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기뻐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상을 받는다는 건 그 성과와 관계없이 자신의 노고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평소에 많은 도움을 주는 박수원 뉴스본부 본부장을 비롯해 오마이뉴스측의 배려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 어려워질 언론 환경 속에서 분투하는 오마이뉴스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며 저도 일조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 이충재 기자 기사 보러 가기 https://omn.kr/233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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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심 많은 대통령 덕분에... 이렇게 상을 받습니다" https://omn.kr/25a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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