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의 이면]③주담대 금리 7%육박…"변동 5% 넘으면 고정 갈아타야"

심나영 2023. 8. 2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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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 가까이 올랐다.

금리가 올라가자 주담대 차주들이 대거 찾았던 인터넷 은행부터 연 3%대 대출이 사라졌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24일 기준으로 변동금리는 4.07%~6.94%였고, 고정금리는 4.17%~ 6.77%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주담대 변동형 5%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들은 고정형 4%대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며 "그렇게 대출을 쓰다가 변동형 금리가 낮아지면 또 갈아타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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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이후 시중은행 금리 7% 근접
미국 긴축기조로 금융채 금리 상승 영향
연 3%대 주담대 대출 증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 가까이 올랐다. 작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지난 24일 변동금리는 4.05~6.94%로 집계됐다. 고정금리는 3.90~6.31%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떨어질 것으로 보였던 금리가 다시 무섭게 상승한 주요 원인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기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채권 금리가 올라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은행이 대출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인 금융채 금리가 상승하자 은행들도 대출금리에 이를 바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은행 대출상담창구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5대 은행 중 국민·우리·농협은행은 변동금리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라가지만, 신한·하나은행은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다. 은행들의 고정금리는 모두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금융채 6개월물과 1년물 금리는 올해 1월 4.0%에서 시작해 4월에 3.5%까지 내려갔다가 8월 현재 3.8% 수준으로 다시 올라갔다. 같은 기간 5년물은 4.3%에서 출발해 3.8%까지 떨어졌다가 4.4%까지 상승했다.

"갚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집사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리면서 부동산 거래시장의 빙하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금리가 올라가자 주담대 차주들이 대거 찾았던 인터넷 은행부터 연 3%대 대출이 사라졌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금리는 24일 기준으로 변동금리는 4.07%~6.94%였고, 고정금리는 4.17%~ 6.77%였다. 케이뱅크도 비슷했다. 변동금리는 4.13~5.98%, 고정금리는 4.22~5.25%였다. 다만 케이뱅크의 경우 주담대 대환금리가 3.69~5.68%로 다소 낮았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 원인 중 하나로 인터넷은행 주담대를 지목하자, 인터넷 은행이 3%대를 유지했던 금리를 조정한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이 시점에서 소비자 입장에선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선택이 고민거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주담대 변동형 5% 이상 금리를 적용받는 차주들은 고정형 4%대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며 "그렇게 대출을 쓰다가 변동형 금리가 낮아지면 또 갈아타면 된다"고 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24일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비용(금리)이 지난 10년처럼 (연) 1∼2%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지 고려하면서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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