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PSG 남는다…"올 여름 영입 '100%' 배제"→레알 감독이 직접 '쐐기'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올 여름 음바페 영입은 100% 없을 것이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이번 여름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 영입을 완전 배제했다. 이에 따라 음바페는 최소 내년까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레알은 26일(한국시간) 오전 4시 30분 스페인 비고에 위치한 발라이도스에서 셀타 비고와 2023/24시즌 라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개막 후 리그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알은 셀타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해 선두 자리를 더욱 굳히겠다는 각오다.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첼로티는 이번 여름 이적설로 꾸준히 연결되고 있는 음바페에 대한 질문을 받자 아예 확실하게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스페인 풋볼 에스파냐는 24일 "안첼로티는 올 여름 음바페의 레알 이적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첼로티는 "음바페를 영입할 거냐고? 난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다. 이건 100%다"라며 최소 이번 여름에는 음바페가 레알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볼 수 없을 거라고 단언했다.
안첼로티는 "현재 우리 스쿼드는 완성됐다. 모든 선수들이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며 "혹여나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바뀔 수도 있지만 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새 시즌에 임하는 선수들의 정신상태도 중무장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RMC 스포츠도 안첼로티의 발언에 주목했다. 매체는 "안첼로티가 이번 여름 더 이상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 거라고 발표했다. 음바페 이적설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첼시에서 임대된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이번 여름 레알의 마지막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첼로티는 이적시장이 끝날 때까지 추가 영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이는 곧 음바페가 며칠 내로 레알 유니폼을 입게될 것이라는 추측을 확실하게 불식시키는 말이다"라고 사실상 음바페의 이적이 이뤄지지 않을 거라고 주목했다.
그러면서 "레알의 가장 큰 영입은 주드 벨링엄이 될 것이다. 레알의 이적시장은 끝났다. 벨링엄은 라리가에 발을 내딛자마자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르다 귈러, 프란 가르시아, 케파 등 젊은 인재들도 합류했다. 이제 다른 어떤 이름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홈구장)의 잔디밭을 밟을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레알에 추가 영입이 없을 거라고 덧붙였다.
2017년 AS 모나코를 떠나 7시즌 째 활약하고 있는 음바페는 이번 여름 PSG와 극한 갈등을 빚었다. 지난 6월 음바페가 돌연 PSG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앞서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에도 레알 이적설이 불거지며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시즌 종료 직전 짧은 휴가를 얻은 음바페가 마드리드에 나타난 모습이 포착됐으며, 레알과 구두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적은 발생하지 않았다. 팬들은 물론 프랑스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적을 극구 말렸기 때문이다. 차마 대통령 말까지 무시하고 레알로 떠날 수 없었던 음바페는 PSG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기본 2년에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조건이었다.
음바페는 지난 시즌 PSG에서 팀 내 최고 에이스로 활약했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고, 리오넬 메시도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이던 상황에서 음바페는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29골을 넣어 득점왕을 차지했다.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 7골로 경기당 1골에 근접하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시즌 총 43경기 41골 10도움으로 어마어마한 공격 포인트를 쌓아올렸다.
하지만 팀 성적이 아쉬웠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뿐, 숙원이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해 짐을 쌌다.
결국 음바페는 팀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지난 6월 구단에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계약이 종료되는 내년 여름까지 PSG 소속으로 활약한 뒤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떠나겠다는 입장이었다.
분노한 PSG는 음바페에게 팀에 남을 거라면 2군 강등과 급료 지급을 정지하겠다고 압박했고, 그게 싫다면 이번 여름 이적료를 받고 떠나라고 압박했다.
그러자 음바페는 프랑스풋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난 PSG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게 뭔지 모른다. 이건 팀, 선수단, 클럽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말해야 한다"며 구단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간접 비판했다.
또한 "PSG에서 뛰는 건 발롱도르 수상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 퍼포먼스를 당연한 일상처럼 여기고 있다. 하지만 난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음바페의 발언에 신입생을 포함한 PSG 선수 6명이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표출했고, PSG는 프리시즌 아시아투어에 음바페를 제외하며 이번 시즌 함께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그럼에도 음바페는 아시아투어를 떠나지 않은 2군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하며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다. 실제로 PSG가 아시아투어를 마치고 프랑스로 돌아온 후에도 음바페는 1군 훈련에 복귀하지 않았고, 지난 13일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는 절친이자 신입생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공교롭게도 음바페 부재 속 PSG는 빈공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강하게 나가려던 PSG가 오히려 음바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PSG는 로리앙전 이후 음바페와 화해 모드에 돌입했다. 음바페를 1군으로 복귀시키고 1년 만 더 함께하자고 설득했다. 대신 내년 여름에는 깔끔하게 레알로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절친 뎀벨레에 이어 랑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를 영입해 공격진 강화도 약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음바페는 툴루즈와의 리그 2라운드에 후반 교체 출전해 1골을 넣으며 1-1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최근에는 선수단 투표를 통해 주장단에 선임되면서 2시즌 연속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게 됐다.
독일 빌트 등 복수 언론이 "레알이 며칠 내로 음바페 영입에 나설 것이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이 이미 음바페와 계약하기 위해 첫 번째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적료는 1억2000만 유로(약 1750억원)가 될 것이다. PSG도 레알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시금 음바페 이적설에 불이 붙었으나 스페인 언론들은 "레알은 PSG를 비우호적인 클럽으로 보고 있다. 이런 팀에 이적료를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PSG가 먼저 움직이지 않는 이상, 이번 여름 음바페 영입은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레알을 이끌고 있는 안첼로티까지 직접 "음바페 영입은 완전히 배제됐다. 추가 영입은 없다. 100% 단언할 수 있다"고 쐐기를 박으면서 음바페는 한 시즌 더 PSG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EPA, 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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