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만이 우리를 자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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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복음주의권을 대표하는 작가 필립 얀시(74·사진)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출신이다.
용서를 통한 화해, 그리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가는 것을 보고 근본주의 기독교 성향에서 자란 얀시는 인종 차별주의를 포함해 자신의 신앙을 깊이 회개하게 된다.
"용서란 단지 가끔 하는 행동이 아니라 영구적인 태도다." 얀시가 결론에서 인용한 킹 목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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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복음주의권을 대표하는 작가 필립 얀시(74·사진)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출신이다. 미국 남부에서 합법적으로 흑인 차별 정책이 시행되던 1960년대 당시 10대였던 그와 그의 교회는 마틴 루서 킹 주니어를 ‘마틴 루시퍼 쿤(검둥이)’이라고 불렀다. 백인이던 그들은 흑인민권운동을 이끄는 킹 목사를 골수 공산주의자요 목사 흉내만 내는 마르크스주의자로 몰았다.
이에 맞서 킹 목사는 치밀한 전략을 세워 화약이 아닌 은혜로 전투에 임했다고 얀시는 회고한다. 적과의 만남을 거부한 적 없고, 정책은 반대하지만 사람은 적대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폭력에 비폭력, 미움에 사랑으로 맞섰다. “검둥이를 처형하라”고 외치며 폭력을 일삼는 이들을 향해 킹 목사는 용서를 말한다. 킹 목사는 “자유에 대한 우리의 목마름을 원한과 증오의 잔을 마시는 것으로 해결하지 말자”며 “우리는 물리적 힘에 영적 힘으로 맞서는 장엄한 고지에 올라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용서를 통한 화해, 그리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뤄가는 것을 보고 근본주의 기독교 성향에서 자란 얀시는 인종 차별주의를 포함해 자신의 신앙을 깊이 회개하게 된다.
용서는 인간 본성에 반하는 일이며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얀시는 말한다. “삶도 사랑도 완전하지 못한 사람에게, 즉 우리 모두에게 용서는 원한과 복수의 끝없는 악순환이 아닌 대안을 열어준다. 용서만이 우리를 자유케 한다.”
이번 책은 얀시의 앞선 저작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압축하고 다른 챕터를 추가한 버전이다.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비롯한 얀시의 책들은 미국 복음주의기독교출판협회(ECPA)에서 수여하는 올해의 책에 세 번이나 선정된 바 있다. 근본주의 신앙에서 껍질을 깨고 열린 믿음으로 거듭난 얀시의 글은 세계 50개 언어로 번역돼 1700만 독자와 만나고 있다.
용서는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해, 분노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얀시는 말한다. 또 값없이 받은 은혜를 주기도문 그대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 6:12)라고 되뇌기 위해 무엇보다 용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성에 어긋난 행위가 용서이기에 어려운 기술을 연습하는 것처럼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고 전한다. “용서란 단지 가끔 하는 행동이 아니라 영구적인 태도다.” 얀시가 결론에서 인용한 킹 목사의 말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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