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 직분 스트레스” 82%… “그래도 감사하게 감당”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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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장로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로님은 직분을 감당하시며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입니까' 질문에 14.0%는 '매우 있다', 68.1%는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가 상당한 직분이지만 그래도 장로들은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장로 직분에 대해 94.2%가 '귀한 직분으로 감사하게 감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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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동작구 C교회 W장로(63)는 목회자와 일반성도 사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장로 직분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중형 규모의 교회는 2017년 담임목사가 건강 문제로 조기 은퇴를 결정했는데 예우 문제로 갈등이 불거졌다. 회계 전문가인 W장로는 퇴직금 책정을 주도하다가 일부 성도의 항의를 받았다. 액수가 많다는 이유였다. W장로는 “이 문제로 교회를 떠난 분도 있다”면서 “교회를 위한다고 내린 결정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져 부담이 컸다”고 말했다.
#2. 유통기업을 운영하는 Y장로(68)는 15년간 장로 직분을 맡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교회 임시 당회 소집으로 곤란한 경험을 이따금 겪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임시 당회의 경우 구성원의 3분의 2가 의결해야 하기에 참석이 필수인데, 회사 일을 놔두고 급하게 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면서 “이를 두고 기도하며 결정했지만 이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장로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로님은 직분을 감당하시며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입니까’ 질문에 14.0%는 ‘매우 있다’, 68.1%는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82.1%가 스트레스를 언급한 셈이다.
언제 스트레스가 심하냐는 질문엔 ‘교회 비전이 안 보일 때’(27.7%) ‘교인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26.8%) ‘담임목사와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24.9%) 순으로 답했다. ‘보람을 못 느꼈을 때’(6.7%)와 ‘헌금에 대한 부담이 생겼을 때’(3.7%) 응답은 비교적 소수였다.
이 같은 결과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한국장로신문사의 의뢰를 받아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소속의 장로 1074명을 유효 표본으로 휴대전화 문자 URL을 발송해 취합한 온라인 조사로 도출됐다.
스트레스가 상당한 직분이지만 그래도 장로들은 소명으로 받아들였다. 장로 직분에 대해 94.2%가 ‘귀한 직분으로 감사하게 감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맡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 때문에 한다’(3.9%)와 ‘교회에서 주어진 것이므로 별다른 생각 없이 하고 있다’(1.9%) 응답은 소수였다.
장로들은 한국교회 문제점으로 1·2 순위 복수 응답을 포함해 ‘목사 장로 등 교회 지도자의 윤리와 도덕성’(46.9%) ‘이웃과 사회를 위한 사회적 책임 역할 부족’(45.7%) ‘교인들이 말만 앞세우고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삶’(33.9%) 등을 꼽았다(그래픽 참조).
이번 조사에선 장로 임기제에 관해 81.5%가 찬성한다고 답했으나 당장 현실화하긴 어렵다. 예장통합을 비롯한 주요 교단은 헌법에서 장로 직분을 항존직으로 규정하고 70세 정년을 언급하고 있다. 별도의 임기를 정하려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항존직은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까지 교회 직분 자체가 존속돼야 함”을 뜻한다.
손동준 김아영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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