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위기에 '비명계' 뭉쳤다…민주당의 길 "변화 시작은 '내로남불' 타파"

김찬주 2023. 8.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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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상임위 중 가상화폐 거래 논란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모처럼 머리를 맞댔다.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 직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토론회에서 최근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심 분석에 나섰다.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이 언론 앞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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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유권자 불신과 비호감 상승"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대안 필요
'조용한 만남' 지속, 비공개 속사정은
"공개하면 내부분열 비춰질까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 '민심으로 보는 민주당의 길'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당대표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상임위 중 가상화폐 거래 논란 등으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모처럼 머리를 맞댔다.

비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24일 오후 국회 본회의 직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공개 토론회에서 최근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민심 분석에 나섰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약 2시간에 걸친 비공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여론조사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양당 정치 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과 비호감이 높아지고 있었다"며 "만약 비호감이 고착될 경우 상대적으로 진보진영, 즉 민주당 쪽에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지지층은 가치와 명분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들이 비호감 정서를 갖게 될 경우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 때문에 어떻게든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길'은 각종 사법 리스크로 당 안팎에서 '거취 문제'가 거론되는 '이재명 대표의 대안' 마련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최근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 들어가기 전에, 지금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도 중요한 쟁점"이라면서도 "그러나 훨씬 더 중요한 근본적 문제는 민주당이 대안을 가져야 하고, 그런 대안을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지도부에 제안을 하고 당내에서 논의를 만들어가자는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들은 특히 유권자의 민주당 '비호감 정서'가 상승하는 주요인으로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을 꼽았다.

내로남불은 21대 국회 들어 민주당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특히 '특권 없는 세상'을 강조하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자녀 입시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내로남불 비판은 더 커졌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우리 당에 몇 가지 사건들로 문제가 된 무능함과 부도덕도 꽤 있지만, 사실 당의 기저에 깔려 있고 실질적으로 극복해야 할 불신의 지점은 바로 '내로남불'"이라며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에서 발생한 내로남불이 훨씬 더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준다는 의견들이 나온 만큼, 향후 구체적으로 올해 안에 변화의 대안을 제안하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이 언론 앞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4개월 만이다. 다만 그간 언론에 알리지 않고 내부적으로 조용한 만남을 이어왔다고 한다.

김 의원은 "사실 그간 의원들이 발제해서 토론도 하고 모임도 계속 가졌다"며 "언론에 알리지 않은 이유는 우리(비명계)가 어떤 토론을 한다고 하면 내부의 분열로 비춰질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아울러 '이 대표 사법 리스크가 여론조사에 미친 영향도 분석했는지'와 관련, 김 의원은 "그 부분은 여론조사에 계속 반영돼 왔던 것"이라며 "향후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벌어질 일은 또 반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회에는 김 의원을 포함해 김영배·박용진·송갑석·윤영찬·이원욱·홍영표 등 비명계 의원 11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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