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위기론 속 나경원 등판…與 지도부 총출동 "큰일 해주실 분" [정국 기상대]

정계성 2023. 8. 25. 00: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서 '인구와 기후, 내일' 포럼 출범
당 지도부와 의원, 원외 등 천여명 운집
나경원 저력에 놀란 권영세 "대단한 분"
'수도권 위기론' 타개 기대감 반영됐나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PACT)' 창립 포럼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24일 '인구와 기후, 내일' 포럼 창립식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활동 재개를 알렸다. 이른바 '수도권 위기론'으로 국민의힘 안팎이 뒤숭숭한 가운데, 나 전 원내대표의 등판으로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출범식이 열린 국회도서관 대회의실은 내빈과 지지자들로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 찼다.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사무부총장 등 지도부 인사들이 전부 참석했고, 김성원·이명수·최승재·조은희·안철수·정희용·장동혁·전주혜·구자근·송언석·윤창현·이만희·조해진·배준영·이헌승·권영세·김병욱 등 현역의원 수십 명이 축하를 위해 자리를 채웠다.

축사에 나선 김기현 대표는 "나 전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힘 보수당의 아이콘이고 최고의 리더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커다란 역할을 하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나 전 원내대표가 깃발을 들고 나를 따르라고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배지 같은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계급장 반짝 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앞장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독려하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권영세 의원도 "나 전 원내대표는 내가 옛날부터 알고 나보다 연배는 아래지만 정말 존경한다"며 "나도 국회의원에 떨어져서 원외 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아무도 쳐다보지 않더라. 그런데 나 전 원내대표는 잠시 쉬고 있음에도 행사를 한다고 하니 사람들과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인다"고 저력에 놀라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하면 선거법 시비에 걸릴 수 있으니 더는 이야기 못하고, 대신 나 전 원내대표가 더 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나 전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또 지금보다 앞으로 더 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 큰일을 할 분"이라며 "세계 인류가 관심을 갖고 극복해야 할 주제로 좋은 모임을 만들어 힘찬 출발을 하는 것 같아 정말 기대되고 원내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보탰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이사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PACT)' 창립 포럼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인구 절벽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복합적이고도 굉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나 전 원내대표가 무거우면서 중요한 논의를 시작하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우리 정치에서 큰 보배"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연고인 원외 인사들도 상당수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나 전 원내대표의 옆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의 장진영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도봉갑·을 김재섭·김선동 위원장, 구상찬 강서갑 위원장, 박용찬 영등포을 위원장, 김종혁 경기 고양병 위원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안상수·홍일표 전 의원, 오신환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미경 전 최고위원 등의 모습도 보였다.

서울 지역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서울에서 선거를 했을 때 국민의힘에서 가장 큰 호응을 끌어낼 인물은 나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외에 흔치 않다"면서 "오 시장이 선거를 뛸 수 없는 상황에서, 내년 서울 지역 총선을 전면에서 이끌 사람으로서 나 전 원내대표의 역할이 누구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나 전 원내대표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며 몸을 낮췄다. 출범식 전 기자들과 만난 나 전 원내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에 대해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며 "그동안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위한 진지한 고민을 했고, 전문과들과 함께 싱크탱크를 만들어 해법을 제시해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서는 "수도권은 늘 위기이자 기회"라며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는 선거 마지막까지 계속 지켜봐야 하는 것이고, 모두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