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벌레'에 고생한 잼버리…신생업체가 방제 대책 맡았다
임성빈 2023. 8. 24. 23:05
벌레에 물린 환자가 2000명 넘게 나온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방제 대책을 마련한 업체가 생긴 지 두 달도 안 된 비전문 업체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지난 2021년 11월 대회 기간 방제시스템 수립을 위해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연구용역을 공개입찰로 발주했다.
용역을 수주한 업체는 전북의 한 ‘경영전략연구소’로, 이 업체는 지난해 9월 조직위에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조직위가 연구용역을 발주한 시점보다 두 달 앞서 생긴 신생 업체인 데다 방제 연구를 수행한 경험도 없었다.
사업 목적도 학술 연구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판매, 부동산 컨설팅 등으로 돼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조직위가 3000만원 가까이 들인 이 보고서 내용을 지키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방제에 6억9000만원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조직위가 실제 집행한 액수는 절반 수준인 3억8000만원에 불과했다.
개인별로 지급하라고 했던 모기 기피제는 애초에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가 뒤늦게 후원 물품을 받아서 나눠줬다.
결국 잼버리 기간 2142명이 ‘화상벌레’ 등에 물리며 벌레에 시달렸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범 내려온다' 뛰어 넘었다...'5억뷰' 이정재 이 영상, 어땠길래 | 중앙일보
- 거긴 ‘죽음의 약국’이었다…해열제 대란 뒤 인도의 실체 | 중앙일보
- [단독] 조선일보에 "조민 삽화 자료 내라"…조국 손 들어준 이균용 | 중앙일보
- [단독] "대통령실 하자 우려"…공사비 모자라 경호처 자체설계 | 중앙일보
- "우리 어머니가 아닌데…" 국립대병원 장례식장 황당 실수 | 중앙일보
- 70대 노인 쓰러져 비명…9호선 급행 '퇴근길 탈출' 무슨 일 | 중앙일보
- 3800억 금광도 갖고 있다…이런 바그너 그룹, 푸틴 정말 버릴까 | 중앙일보
- [단독] "KBS 무보직 억대 연봉 1666명"…남영진 해임 사유 셋 | 중앙일보
- "무서워요" 디스크에 간염까지…길어진 출근길, 몸 망가진다 [출퇴근지옥④] | 중앙일보
- "과일 술 만들라" 박정희 특명 그후...금상 휩쓴 韓와인의 비법 [Cooking&Food]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