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2도움→US오픈컵 정상 도전…메시, PSG 시절 또 후회 "지난 2년 아니었어"

권동환 기자 2023. 8. 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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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행복 축구'를 하면서 팀을 US오픈컵 결승전으로 이끈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또다시 PSG(파리 생제르맹)에서 보낸 2년을 후회했다.

프랑스 매체 'PSG 토크'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는 PSG에서 뛰는 동안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메시는 지난 6월 30일 PSG와 체결한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메시를 두고 친정팀 바르셀로나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 경쟁을 펼쳤으나 메시의 최종 선택은 미국 MLS(메이저리그사커) 인터 마이애미였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달 16일 메시와 2년 계약을 체결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미국에서 뛰는 대가로 메시는 연봉으로만 무려 5000만 유로(약 717억원)를 수령하게 됐다.



인터 마이애미의 메시 영입은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거래가 됐다. 메시는 이제 막 새로운 팀과 리그에 합류했음에도 적응기가 무색하게 데뷔전 포함 8경기에서 10골 3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으로 구단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메시의 활약상은 인터 마이애미가 MLS 꼴찌팀이기에 더욱 돋보였다. 2018년에 창단돼 2020년부터 MLS에 참가한 인터 마이애미는 신생팀이다 보니 동부 콘퍼런스 6위를 차지했던 2022시즌을 제외하고 쭉 하위권에 있었다. 이번 시즌도 리그 22경기에서 승점을 18(5승3무14패)만 거두면서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인 15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게 메시가 합류한 이후 팀이 이전과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가 합류하기 전까지 6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지만 메시를 영입한 이후엔 9경기에서 6승 3무를 거뒀다.

무승부를 거둔 3경기 모두 승부차기까지 간 댈러스와의 2023 MLS 리그스컵 16강전과 내슈빌과의 결승전 그리고 신시내티와의 2023 US오픈컵 준결승전이다. 공식 결과엔 무승부로 남았지만 3경기 모두 승부차기 끝에 인터 마이애미가 승리했다.



특히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자마자 득점을 몰아치면서 결승전을 포함해 리그스컵 전 경기 득점을 기록. 컵대회 기간 동안 7경기 10골 1도움이란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면서 구단에 첫 리그스컵 트로피를 선물했다.

'축구의 신'다운 실력으로 마이애미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메시는 다시 한번 PSG로 이적한 걸 후회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메시는 지난 2021년 여름 구단의 재정난으로 인해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PSG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유소년 시절을 포함해 무려 21년간 함께한 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했다.

1군 데뷔한 이후 줄곧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뛰던 메시는 새로운 팀과 리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PSG 데뷔 시즌에 메시는 11월까지 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1월에 코로나19에 걸려 폐가 손상되는 후유증까지 걸렸다. 결국 메시는 지난 시즌을 리그 6골 15도움으로 마무리하면서 명성에 비해 다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메시는 메시였다. PSG 2년 차이자 마지막 시즌인 2022/23시즌 때 메시는 모든 대회에서 47경기에 나와 30골 21도움을 기록하며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PSG 공격진을 이끌었다. 리그에서 도움 16개를 기록하며 도움왕에 오른 메시 활약상에 힘입어 PSG는 리그1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당시 PSG는 메시와 함께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으나, 구단과 반대로 메시는 프랑스에서 보낸 2년이 행복하지 않았다. 메시는 PSG 시절에 대해 '애플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린 지난 2년 동안 어려웠고, 잘 지내지 못했으며, 대가를 지불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로 돌아가서, 하루하루를 즐기고, 가족들이 잘 지내고, 나도 스포츠로 매일 즐기기 원했지만 일어나지 않았다"라며 "많은 이유로 여기에 오기로 결정했으며, 시간이 흐르고 보니 우리가 실수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지난 18일 내슈빌과의 2023 MLS(메이저리그사커) 리그스컵 결승전 사전 인터뷰에서도 "난 PSG로 가는 걸 원하지도 않았고, 계획하지도 않았다. 난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라며 PSG 이적이 원치 않았던 결정이라고 밝히면서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러면서 "난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싶었지만 내가 살던 곳과 다른 도시에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다"라고 프랑스 파리에서는 힘들었지만 지금 마이애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정반대이다"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힘들었던 2년을 보낸 메시는 지금 미국에서 '행복 축구'를 하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 생활에 대해 메시는 "난 지금 매우 행복하다. 난 이 도시에 오기로 결정했고, 이는 하룻밤 사이에 내린 게 아니었다"라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있고, 이는 우리의 결정이었기에 모든 것이 훨씬 쉬웠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스포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의 일상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가 내린 결정에 매우 만족한다. 우린 매우 환영받는 도시를 즐기고 있다"라며 설명했다.

또 "얼마 전에 댈러스에서 경기를 했는데 그곳 사람들도 날 반겨주고 안아줬다"라며 "그리고 난 평생 사랑했던 축구를 즐기고 있기에 이 순간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심적으로 편안한 게 실력으로 이어진 걸까. 미국 생활에 만족한 메시는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리그스컵 챔피언에 오른 메시는 24일  미국 신시내티에 위치한 TQL 경기장에서 열린 FC신시내티와의 2023 US오픈컵 준결승 맞대결에서도 0-2로 끌려가던 순간에 도움 2개를 올려 동점을 만들면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 한 골씩 주고받아 스코어 3-3이 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승부차기 결과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 인터 마이애미가 1위 신시내티를 꺾고 결승전에 올라가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날 메시는 득점은 없었지만 도움을 2개나 올리면서 팀을 다시 한번 컵대회 결승전에 올려놓았다. 매 경기 '행복 축구'를 하고 있는 메시가 클럽에 또 하나의 트로피를 선물할지 주목된다.

사진=AF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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