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즈 진출의 기쁨보다 큰 서머 시즌의 아쉬움

윤민섭 2023. 8. 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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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의 'LoL 월드 챔피언십' 복귀를 확정하고도 KT 롤스터 '기인' 김기인은 활짝 웃지 않았다.

그는 아직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조기 탈락으로 인한 아쉬움을 씻어내지 못했다면서 "월즈에서는 서머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5년 만에 월즈 진출임에도 생각했던 것만큼 기쁘지가 않다"면서 "플레이오프 최종 결승 진출전 패배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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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인’ 김기인 인터뷰
KT, 24일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대표 선발전서 한화생명에 3대 1 승리…3시드로 월즈 진출


5년 만의 ‘LoL 월드 챔피언십’ 복귀를 확정하고도 KT 롤스터 ‘기인’ 김기인은 활짝 웃지 않았다. 그는 아직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조기 탈락으로 인한 아쉬움을 씻어내지 못했다면서 “월즈에서는 서머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KT는 2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대표 선발전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3시드 자격을 획득, 2018년 이후 5년 만에 국제대회 참가를 확정했다.

정규 리그를 17승1패, 1위로 마쳤던 이들은 플레이오프에서 T1에만 두 번 져서 최종 3위로 서머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이날 한화생명을 꺾어 젠지와 T1에 이어 3번째로 월드 챔피언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기인은 특유의 무덤덤한 어조로 월즈 진출 소감을 밝혔다. 그는 “5년 만에 월즈 진출임에도 생각했던 것만큼 기쁘지가 않다”면서 “플레이오프 최종 결승 진출전 패배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19일 T1과의 서머 시즌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패배해서 최소 2시드 획득에 실패했다. 김기인은 “월즈로 가는 더 편한 길이 있었는데 기회를 다 놓쳤다. 굳이 어려운 길로 돌아서 온 것이고, 그 과정이 아쉬웠기에 크게 기쁘진 않다”고 전했다.


이날 KT의 과제는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기였다. 김기인은 “사실 플레이오프 이후 선발전까지 준비 기간이 충분하진 않았다. 나도, 팀원들도 멘탈적인 문제가 있었고, 흔들리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팀원들이 오늘 경기에서는 다들 잘해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상대보다 조금 더 잘한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나 또한 멘탈 문제를 완전히 극복한 건 아니었다”면서도 “월즈만 바라보고 1년을 준비하는 것 아닌가. 오늘 경기에서 지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마음의 부담을 내려놓고 열심히 경기만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스프링·서머 시즌 3위, 월즈 3시드 진출. 현재까지 KT가 거둔 성적이다. 김기인은 “처음 KT에 왔을 때 지금과 같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누군가가 귀띔해줬다면 ‘만족스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8개월을 보내고 나서 뒤돌아보니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 시즌도, 서머 시즌도 눈앞에서 결승전을 놓쳤다. 스프링 시즌엔 결승 진출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서머 시즌엔 결승 진출과 월즈 직행권을 놓쳤다”면서 “정말 아쉬웠다. 지난 최종 결승전 패배 이후에는 완전히 멘탈이 나갔던 것 같다”고도 털어놨다.

하지만 김기인은 “5년 만에 월즈를 나서는 만큼 설레는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에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집에 갔다”면서 “이번에는 그때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겠다. 열심히 준비한다면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보다도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웃으며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팬분들께서도 믿고 응원해달라. 나는 프로 생활하는 동안 좋은 성적을 자주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엔 오랜만에 월즈에 가는 만큼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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