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바꿔라"…개봉 앞둔 영화 '치악산'에 발끈한 원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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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개봉을 앞둔 공포 영화 '치악산'과 관련해 원주시가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24일 원주시는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으로 인해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영화 제작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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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이미지 타격 우려…제목 변경해달라"
다음 달 개봉을 앞둔 공포 영화 '치악산'과 관련해 원주시가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24일 원주시는 사실이 아닌 괴담 수준의 내용으로 인해 대표적 관광자원인 국립공원 치악산과 지역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영화 제작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시는 최근 제작사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영화 제목 변경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영화 도입부에 '실제가 아닌 허구'라거나 '지역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는 문구를 삽입하도록 하는 등 이미지 훼손을 사전에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원주시가 이처럼 강력한 대응에 나선 이유는 이 영화가 '18토막 연쇄살인'을 모티브로 삼은 치악산 괴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치악산'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1980년 치악산에서 18토막 난 시신 10구가 수일 간격으로 발견돼 비밀리에 수사가 진행됐다는 허구의 괴담을 바탕으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 영화다.
경찰 "영화 내용 연상케 하는 실제 사건 없었다"또 영화와 관련해 지역 경찰에도 '실제 벌어진 사건이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느냐'는 문의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찰은 이는 괴담일 뿐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 경찰관은 연합뉴스에 "영화 속 내용을 연상케 할 정도의 사건이 발생한 기록 자체가 없을뿐더러 퇴임한 경찰 형사반장이나 검시관에게 수소문을 해 봐도 모티브가 될만한 사건도 없었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을 딴 영화 제목이 논란이 된 일은 과거에도 있었다. 경기 광주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2018년 개봉한 공포영화 '곤지암'과 전남 곡성군과 동명인 2016년 개봉작 영화 '곡성'도 지역 이미지 훼손 논란이 일었다. '곤지암'의 경우 개봉 전 병원 소유주가 '건물 매각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으나 기각당했다. '곡성'은 공간적 배경은 곡성군이 맞으나, 지역 이미지 실추를 막기 위해서인지 실존 지역명과 한자를 달리한 '곡성(哭聲)'으로 표기했다.
특히 원주시는 지역 대표 명소인 치악산 이름을 치악산 한우, 치악산 복숭아·배·사과, 치악산 둘레길 등 지역 고유 상품과 관광지에 두루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치악산'이 영화 제목으로 사용된다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치악산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명산이고 국립공원인 만큼 이미지에 타격을 입는다면 지역으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시의 입장과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영화 제작사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등이 출연하고 김선웅 감독이 연출한 영화 '치악산'은 오는 9월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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